올해부터 텃밭에 키우는 작물은 고추를 제외하고는 전부 직파하거나 모종을 키워서 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흘이 멀다 하고 씨앗 뿌리고 있는 느낌이다.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 제 먹을 것 키우는 텃밭 농사에서 모든 작물을 자가육묘한다는 건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이 어렵다기보다는 때 놓치지 않고 제때 챙긴다는 게 어려운 일인 것. 밭에 아직 2월달부터 키운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이 남아 있는데 벌써 가을 재배용 육묘를 준비해야 할 때다.
▲ 40구 트레이포트에 양배추, 브로콜리, 방울다다기양배추 각 10알씩, 컬리플라워, 케일 각 5알씩 파종
배추과 작물 가운데 양배추 종류는 육묘 기간이 발아기의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 정도는 기본이다. 지난 2월에 파종할 때는 40일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한 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키워 왔던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케일에 방울다다기양배추를 추가했다. 양배추는 한 통을 먹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지라 아무래도 수확한 뒤 냉장고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방울다다기양배추는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도해 보는 것. 생각대로 된다면 양배추를 줄이고 방울다다기를 늘릴 계획이다.
▲ 아직 밭에서 자라고 있는 봄 재배 양배추. 잎에 난 구멍은 배추벌레가 아니라 민달팽이가 뜯어먹은 것이다.
▲ 봄 재배 브로콜리. 큰 꽃송이를 수확한 뒤 곁순에서 작은 꽃송이가 맺혔다.
올해 처음 시도해 본 봄 재배였는데 가을 재배와 비교해 보면 진딧물 피해는 가을 재배보다 심한 것 같고 배추 벌레 피해는 가을 재배보다 덜한 것 같다. 해마다 가을 재배는 진딧물보다는 나방 애벌레 잡는다고 시간을 보냈는데 봄 재배에서는 진딧물에는 시달려도 벌레는 별로 잡아 본 기억이 없다. 잎을 갉아 먹는 건 애벌레보다는 오히려 민달팽이가 더 말썽인 것 같다. 다만 민달팽이는 결구가 시작하고 난 뒤에는 문제가 안 된다. 겉잎이야 먹든 말든 포기에는 별다른 영향를 못 미치니까. 뭐 밭 나름이고 날씨 나름일 것이기에 몇 해 키워 봐야 일반론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을 재배용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컬리플라워 육묘 트레이 포트
▲ 밭에 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허브 모종들.
어쨌거나 마당에는 이래저래 늘 트레이포트가 쉴 날이 없다. 이번 주말에는 허브 모종들을 옮겨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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