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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태환경

봄장마 속에 맺힌 작약 꽃 몽우리

by 내오랜꿈 201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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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란 말은 있어도 봄장마란 소리는 잘 못 들어 본 것 같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봄장마란 단어도 있긴 있다. 쓰인 용례가 별로 없는 걸 보니 가을장마처럼 빈번하게 쓰이는 말은 아닌 것 같다. 5월 이후에 오는 장마는 기실 본래 의미의 장마로 보아야지 봄장마는 아닐 테고 그나마 봄장마의 사용례를 유추할 수 있는 게 제주도에서 쓰이는 '고사리마' 정도인 것 같다. 제주도에선 고사리가 돋아나기 시작할 때(지금이다) 오는 장마를 '고사리마'라 하는 모양이다. 여기서 '마'는 비의 순 우리말인 '맣'이 변한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일주일째 햇빛을 볼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토요일 오전 잠시 얼굴을 내비친 걸 빼고는. 그동안 내린 비의 양은 8~90mm 정도에 불과하지만 햇빛이 나지 않으니 온 집안이 눅눅한 습기를 머금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 작물들이 본격적으로 자랄 철이 아닌지라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는 없지만 땅속 상황은 모르기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땅속은 그렇다 치고 말리다 창고 안으로 들어간 미역이나 봄나물 등은 벌써 눅눅하다. 이거야 원, 제대로 된 농사 시작도 하기 전에 장마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니...




걱정스런 눈빛으로 비 맞고 있는 텃밭의 마늘 양파 등을 돌아보고 오는데 마당의 작약이 눈에 들어 온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 몽우리가 맺혔다. 사실 올해 작약 꽃 보기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꽃 몽우리를 보니 더없이 반갑다. 지난 가을에 포기 나누기를 했어야 하는데 잊어 먹고 있다 새싹이 돋아난 3월초에 했으니 자라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꽃까지 피울 태세니 말이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라 여덟 군데에서 피울 테니 하얀 작약꽃 만발한 5월이 기대된다. 




우리 집에서 일주일째 내리는 비에 좋은 건 마당 곳곳에 옮겨 심은 패랭이꽃과 치자나무 뿐인 거 같다. 옮김 몸살도 없이 온몸으로 내리는 비를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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