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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아주심기

by 내오랜꿈 201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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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파종 7주차. 그동안 거의 매일 물 주고 밤낮으로 안과 밖을 오가기를 반복했다. 판매할 목적이 아닌, 자기 먹을 것만 가꾸는 농가 입장에서는 어지간한 의지 아니곤 자가육묘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는 걸 절감한다.




파종 6주차인 지난 주부터 본잎이 양배추와 케일은 7개 정도, 브로콜리는 5~6개 정도 나오고 있다. 원예작물학 교과서에서는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생육상태에 크게 차이를 두지 않는데 막상 육묘 과정에서 살펴보니 브로콜리의 자람이 좀 더디고 까다롭다. 내가 잘 못 키워서 그런 걸까? 똑같은 조건인데 잘 키우고 못 키우고 할 것도 없으니 브로콜리의 생육상태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찾아보든지 해야겠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7주간 키운 모종을 본밭에 옮겨 심었다(작년 여름 파종 때는 5주차 만에 옮겨 심었다). 지난 가을 봄동과 유채를 심어 겨우내 캐 먹던 자리에. 따로 퇴비를 넣지는 않는다. 심고 나서 주변에 깻묵을 조금 뿌려주는 정도로 마무리. 이젠 스스로 알아서 커야 한다. 뿌리가 새로이 안착할 며칠 동안은 상태를 보아가며 물도 조금 주겠지만 뿌리가 활착한 뒤에는 말라죽기 직전까지는 인위적으로 물을 준다거나 할 생각이 없다. 밭 표면을 유기물로 두껍게 멀칭해 주는 것으로 물 공급을 대신할 작정이다.



▲ 양배추


▲ 브로콜리


▲ 케일



1차로 서른 포기 정도 심었는데 모두 잘 자라서 수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양배추나 브로콜리는 가을재배만 했지 봄재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심은 뒤 7~8주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전에 장마가 심하게 온다면 수확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건 그렇고 위 사진에서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의 구분이 가능하신지? 7주 동안 들여다 보았지만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구분이 가는데 양배추와 케일은 도무지 구분이 안 된다. 




오전에 근처 야산에서 취나물을 캐고 오는데 어느 집의 완두콩이 하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니 벌써?' 하며 지나쳤는데 집에 와 텃밭의 완두콩을 보니 이놈들도 꼬투리가 맺히고 있다. 아마도 며칠 내로 꽃을 피울 것 같다. 그 옆에선 부추도 열심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예년 같으면 벌써 한 번은 베어 먹었을 때가 지났는데 주인의 게으름 탓에 늦어지고 있다. 작년 10월에 뿌리 나누기를 했어야 하는데 다른 데 신경 쓰다 때를 놓치는 바람에 겨울의 초입인 11월 20일경에 뿌리 나누기를 했다. 뿌리도 제대로 못 내리고 겨울을 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했었는데 이 정도라도 자라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비 한 번 오면 잘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을까 싶다.


2015.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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