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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여행

낙안 금둔사 납월홍매

by 내오랜꿈 201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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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창원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해마다 한두 번은 모이는 사람들이다. 매번 바로 우리 집으로 왔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벌교로 마중을 나갔다. 이유는 단 하나. 금둔사 납월홍매를 보러 가기 위해서다. 벌교 국일식당에서 꼬막 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뒤 금둔사를 찾아가는 길. 낙안읍성을 거쳐 낙안온천 주자장을 지나 고개길을 오르면 금전산 중턱에 자리잡은 금둔사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일주문이 보인다. 아스팔트 길에서 보면 자그마한 암자 하나만 달랑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일주문을 들어서면 제법 구색을 갖춘 절이란 걸 알게 된다. 금전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몇몇 산객들이 아래쪽보다는 위쪽이 더 예쁘다는 말들을 주고받으며 내려온다.





대웅전을 지나 왼쪽으로 들어서니 활짝 핀 홍매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금둔사에는 홍매, 청매, 설매 등 토종 매화 100여 그루가 있는데 그 중에 납월홍매화 여섯 그루가 있다고 한다. 여기서 '납(臘)'이란 음력 12월을 말한다. 그러니까 음력 12월에 피는 홍매화라는 말이다. 올해는 2월말부터 피기 시작했다는데, 지금이 절정인 것 같다.




금둔사 홍매화는 따로 일부러 심어서 가꾼 것이라기보다는 절집 담벼락이나 축대 사이에 심어둔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유명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곳 매화 대부분이 번듯하고 평탄한 땅에 심어진 것이 아니라 축대나 계단 난간 사이에 있어 절집 기와 지붕과 전기줄을 동무로 삼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리라. 어쨌거나 여섯 그루의 금둔사 납월홍매가 주는 눈맛은 늘상 보는 매화꽃에서 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다가온다.





이번 주가 지나면 100여 그루의 다른 홍매와 청매도 만개하리라. 당분간은 이 자그마한 산사에 사람들이 넘쳐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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