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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마복산의 냉이

by 내오랜꿈 201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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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복산 자락에서 3,000평이 넘는 땅에 유기농사를 10년째 짓고 있는 농부.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더 농사 짓는 게 힘이 든다는 부부. 토요일 한나절을 온전히 그 부부의 집에서 보내고 왔다.






집 입구까지 시멘트 포장조차 온전히 되지 않은 산중턱에 10년 동안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 지은 집. 대부분의 건축자재를 폐교 등지에서 구해와 흙과 섞어 만든 집. 내가 지금까지 가본 집 중에서는 가장 친자연적이다.



온돌방도 주인 부부가 직접 시공했고 아궁이 또한 로켓보일러 원리를 적용하여 만들었다. 잔가지 몇 개와 장작 몇 개를 한꺼번에 아궁이에 세워 놓고 신문지나 골판지 조각 몇 개로 불을 붙이면 하룻밤 난방은 문제 없을 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더운 물까지 덤으로 쓸 수 있다. 요즈음 화목보일러와 온돌방의 증가로 난방용 목재 소비가 엄청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 로켓보일러 아궁이는 기존 농가나 전원주택에 널리 보급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나절을 보내고 잠시 짬을 내어 보리, 밀, 양파, 마늘 등이 자라는 밭 이곳저곳에서 잠시 캐낸 냉이가 한 소쿠리다. 우리 집 근처의 논둑이나 밭둑에도 냉이는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솔직히 캐 먹기가 겁난다. 동네 주민들이 일년 내내 뿌려 댄 제초제가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칡을 캐러 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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