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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 맑고 바람 없는 날이 이어진다. 일평균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문 곳에 살다 보니 바람만 없다면 겨울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겨울 초입에 잘라둔 대나무로 내년 농사에 쓸 각종 지지대를 만드는 중이다. 어디에 쓸 것인지에 따라 길이를 재고 톱으로 자른 뒤 낫으로 쪼개어 다듬는다. 각 지지대별 길이는 오이나 토마토는 2M 정도, 고추나 가지는 130cm 정도, 강낭콩이나 완두콩은 90cm 정도로 맞춘다. 쪼개진 가장자리를 다듬어주어야 다치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낫으로 깍아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길이와 굵기가 달라질 뿐이다.
하루 해가 짧다고 느낄 새도 없이 그림자는 점점 길어진다. 주인의 손과 마음은 바쁘기만 한데, 현관앞 양지 녘에 자리 잡은 녀석들은 느긋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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