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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청국장 띄울 준비를 하다 보니 해가 저물었다. 아침부터 메주콩을 씻어 불린 뒤 6시간 동안 삶고 뜸을 들인 뒤 식히기를 두 시간 여. 마침내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청국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야 시간이 필요하니 다음에 다시 들여다 보기로 하고, 오늘은 장어 구이 이야기가 주메뉴다. 청국장 띄울 준비를 하느라 하루 종일 지친 몸을 위로한다고 그러는지 오늘 저녁 메뉴가 하모(갯장어) 구이다. 지난 가을 초입에 마복산 자락에서 유기농사를 하는 지인의 소개로 하모를 싸게 구입할 기회가 있었다. 포두면의 어느 어촌계에서 잡은 마지막 하모를 동네 사람들에게 싸게 팔았던 것. 5만 원어치를 구입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장어탕도 끓이고 두어 번 구워 먹기도 했는데, 아직 몇 번 더 먹을 게 남아 있는 모양이다(지난 여름에 하모 1kg에 3만원 넘게주고 사먹었었다).
소금 뿌려 초벌 구운 다음 양념장을 얹어 다시 한 번 구워주면 끝이다. 텃밭의 노지 상추를 뜯어와 겉절이를 만들어 같이 먹으면 다른 양념들, 예컨대 장어구이집에 가면 필수적으로 나오는 후추나 편생강이나 생강초절임 등이 필요 없다. 무슨 비린내가 난다는 말인지...
장어구이와 함께 마신 몇 잔의 소주가 청국장과 함께 익어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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