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동치미, 저장 배추와 무 그리고 텃밭의 겨울 채소들까지 먹을 게 넘쳐나다 보니 무청 시래기나 우거지에 손도 못 대고 있다. 겨울도 반이나 지나가고 있는데 언제 먹을 거냐는 아내의 성화가 아니더라도 이제부터는 우거지나 시래기를 먹어야 할 때다.
요즘은 무청도 건조기에 말리는 세상인지라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시래기를 보면 색깔이 파릇파릇하다. 마치 밭에서 갓 뽑아내어 숨만 죽인 것 같다. 창고 한편에 대나무를 걸어 말린 우리 집 시래기는 푸르스름한 것도 있고 노르께한 것도 있다. 맛이 중요하지 색깔이 중요한가 뭐.ㅜㅜ
무청 시래기 한 줄을 걷어서 작은 솥에 넣고 1시간 정도 불린 다음에 삶기 시작한다. 시래기 삶는 방법 역시 사람에 따라 제각각인지라 무엇이 정답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다만 한 가지 기준만은 명확해야 하는 게 무청의 껍질을 벗겨내느냐 아니냐에 따라 삶는 시간이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시래기를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데 이때는 굳이 오래 삶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무청의 굵기나 건조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경우는 3~40분 정도만 삶은 뒤 뜸을 들이면 충분할 것 같고 우리 집 같이 껍질째 먹는 걸 선호한다면 무청 상태에 따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삶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뭐,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1시간 정도 불린 다음 1시간 정도 삶고 1시간 정도 뜸을 들인다. 그런 다음 깨끗한 물에 씻어내고 다시 솥에 넣고 물을 부어 물이 끓을 정도로만 불을 땐 뒤 반나절 정도 놓아둔다. 이렇게 한 번 더 삶아주면 시래기도 부드러워지고 군내도 없어진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먹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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