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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연농업

놀라운 자연농업의 세계(2) : 송광일의 복숭아와 사과 농사(2013년)

by 내오랜꿈 201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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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문웅 교수의 Visual Anthropology Archive (http://vaa.anthropology.or.kr/index.aspx)

날짜:2013. 06. 18

만든이:이문웅(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동영상 : 송광일의 복숭아와 사과 농사(2013년)



이 영상은 앞서 올린 [놀라운 자연재배의 세계(1)_송광일의 포도 농사(2013년)]와 같은 탐방에서 포착한 것이다. 이 농장은 그의 포도밭과는 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 밭은 송광일 박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으로 1981년부터 1990년까지 10년간 관행농업을 하다가 다른 사업에 몰두하면서 농사를 그만둔 채 10여 년간 방치해 두었다가 8년전부터 자연재배를 시작하여 사과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200평 크기의 비닐하우스 4동에 도합 800평 정도의 시설재배이다.


여기서는 자연재배의 시작부터 하우스 재배였지만, 난방은 일체 하지 않고 다만 빗물을 통제하기 위한 방책으로만의 시설재배였다. 그간 송박사가 터득한 경험적 지식으로는 빗물을 받지 않은 식물이 더 세포조직이 탄탄하고 건실한 열매를 맺고, 과일의 당도도 월등하게 높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8년여가 지난 지금 와서 보니 이 하우스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비닐이 벗겨져서 빗물에 노츌되는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이미 땅심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경우에는 더 이상 비닐로 씌워졌든 비에 그대로 노출되든 거의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벗겨진 비닐을 다시 씌우려는 계획도 없도 그럴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는 실로 ‘경의롭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화학비료도 퇴비도 주지 않은 채, 농약도 제초제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이루어낸 성과로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작년에도 송박사의 포도와 복숭아, 사과를 맛본 적이 있어서 그 당도(糖度)랑 맛이 지금까지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자연재배의 세계’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금년엔 그 결실의 현장을 직접 보면서 탄식을 금할 수가 없었다.


2013년 6월13일, 앞으로 수확시기까지 한 달여 남겨놓은 상황이지만 그의 사과 및 복숭아 밭은 실로 장관이었다. 앞으로 완전히 익었을 때 빚어낼 칼러풀한 과수원의 모습은 어떻할지 참으로 기대되었다.


다른 과수원에서도 이런 식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이 농장은 자연재배를 사직한 지 이미 8년이 지났다. 처음부터 한 번도 땅을 갈지도 않았고, 비료(회학비료도 퇴비도)를 전혀 투입하지 않았기에 이미 땅은 자연재배를 위한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인내심을 가지고 땅을 일구어 왔기에 현재의 자연재배가 가능했을 것이다.


이 영상에서는 송박사의 안내로 복숭아와 사과나무를 섞어서 심어놓은 농원을 두루 다니면서 그의 농사방식에 대해서 들었다. 한 가지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과일나무가 진드기 무리들의 공격을 받은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그런 곳에서는 무당벌레(lady bird/lady bug)가 이 진드기를 잡아먹으려고 몰려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진드기의 배설물을 주먹이로 삼고 있는 개미들이 와서 그 무당벌레들을 내쫓고 있는 등 사실상 3자간의 '전쟁'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더러는 개미들은 진드기의 무리들을 다른 잎으로 옮겨서 마치 '사육'하듯이 보호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드기를 무당벌레로부터 지키는 모습을 송박사는 '보초선다'고도 표현하고 있었다. 아무튼 송박사는 복숭아와 사과에 대한 병충해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모든 것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고, 이렇게 해도 자연재배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니 자연재배의 세계는 참으로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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