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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보고 듣는 것들/Music

『워킹걸 Working Girl』 O.S.T.

by 내오랜꿈 200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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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y Simon, 「Let The River Run」



『워킹걸 Working Girl』이란 영화가 있다. 1988년인가에 나온 영화인데, 멜라니 그리피스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빨간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당시 『9 to 5』 류와 같은 '일하는 여성'들의 권리를 건드리는 영화들이 나오는 시점이기도 했지만, 두 영화 모두 상업적 측면만을 앞세우다보니 사회비평적인 메타담론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영화였다고 기억하고 있다.

오히려 내가 『워킹걸』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이유는 영화음악 때문인데, 바로 Carly Simon 의 「Let The River Run」이란 곡.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데, 일과 사랑을 모두 얻은 테스(맬라니 그리피스)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그리고 화면은 그 사무실의 창에서부터 점점 멀리... 창이 아주 작게 보일 때까지 멀어진다. 그 도시 주변이 다 보일 때까지...

장면과 음악이 제법 근사하게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워킹걸』 O.S.T.에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이 곡 말고도 우리의 귀에 익숙한 곡이 있다. 바로 Chris de Burgh의 「Lady In Red」. 앞에서 말한 그 빨간 원피스를 입은 테스의 발랄한 걸음걸이에 맞춰 나오는 음악이다.

크리스 드 버그는 아르헨티나 태생인데,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현재 국적인 아일랜드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1974년 데뷔싱글앨범인 「Flying」이 17주간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아일랜드 뮤지션의 음악이 흔히 그러하듯이 상당히 깊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의 노래에서 흔히 나오는 남녀간의 사랑도 이런 음악외적인 요소를 알고 듣는다면 진부하지 않게 들린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일뿐더러 단순히 뉴웨이브 계열의 그렇고 그런 뮤지션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아, 류시원인가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애인에게 심장 박동 소리를 들려주는, 그런 CF가 있었던 거 같은데, 그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음악이 바로 크리스 드 버그의 「Lady in Re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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