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설비는 크게 수신기, 발신기, 감지기로 나뉩니다. 우리 아파트 방재실에 있는 게 수신기이고, 각층 엘리베이터 옆 복도에 있는 게 발신기, 각 가정의 거실, 방, 주방 천정에 달려 있는 게 감지기입니다.
감지기는 크게 열감지기와 연기감지기로 구분되는데 각 가정의 거실, 방에 달려 있는 게 열감지기, 주방에 달려 있는 게 연기감지기입니다.
열감지기는 정온식과 차동식으로 구분되는데 아마도 각 가정마다 혼합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정온식은 초기에 설정한 온도(아마도 60℃ 전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작동되고, 차동식은 일정한 시간 동안 처음 온도와 나중 온도가 설정한 온도 이상으로 차이가 나면 작동되는 원리입니다.
연기감지기는 광전식과 이온화식이 있는데 대부분 광전식이 많이 쓰입니다. 광전식은 빛이나 연기 또는 불꽃 등을 감지하여 작동됩니다. 바로 이 광전식이 가끔씩 문제가 되는데 빛의 양 또는 세기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도 감지하고, 일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등 화재 시 발생하는 가스의 형태도 감지합니다. 만약 각 가정에서 고등어나 전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오래도록 굽거나 굽다가 태운다든가 또는 곰국 같은 걸 오랜시간 동안 끓인다든가 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가스나 불꽃 등을 초기 설정값 이상으로 감자하면 작동될 수도 있습니다.
감지기와 달리 발신기는 수동으로 버튼을 누를 경우 작동됩니다. 즉,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에 발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안전과 대피를 위해 누를 수 있도록 해놓은 것입니다.
감지기나 발신기가 작동되면 이 신호는 방재실의 수신기로 보내지고 이럴 경우 수신기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경보 및 안내방송이 나가게끔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화재는 한 번 발생했다 하면 엄청난 재산상 인명상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소방법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공동주택의 화재 수신기는 예민하게 반응되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감지기가 잠깐 감지했다고 무턱대고 울리는 것이 아니라 설정된 시간(대부분 20~40초 정도) 동안 감지가 계속될 경우 울리도록 되어 있는 “축적방식”을 사용합니다. 우리 아파트로 당연히 축적방식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입주민들은 이런 화재 수신기의 경보장치 작동을 단지 시끄럽다는 이유로 불편해하거나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화재경보설비의 작동을 단지 시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불평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공동주택 생활에서는 지양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보설비가 작동되는 경우를 한 번 살펴볼까요?
감지기가 작동되는 경우 대부분은 주방에 있는 광전식 감지기가 작동된 경우입니다. 이건 감지기가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이기에 뭐라고 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동절기에는 베란다나 피난실 감지기가 자주 오작동을 일으키는데 대부분은 내외부 온도차에 의한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합니다. 결로현상을 하자로 볼 수 있느냐 아니냐는 상당히 논쟁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이러한 경우 말고 정온식 감지기가 작동되었는데 화재가 아니라면 대부분 아이들이나 일부 사람들의 장난일 확률이 높습니다. 심한 경우 주취자들이 심야에 발신기를 눌러서 작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낮시간이 아닌 밤중에 수신기가 울릴 경우 우리 아파트의 경우 경비원들이 관리사무소로 와서 경보장치를 해제하고 감지기가 작동된 곳에 가서 확인을 합니다. 이 경우 아무리 빨라도 몇 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최악의 경우 한밤중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경보장치를 끄는 게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취자 등이 발신기 버튼을 누를 경우는 발신기 버튼을 복구해야 하기에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공동주택 생활이 편리한 측면도 있겠지만 이건 모두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소방관련법상 어떠한 경우에라도 화재수신기 전원을 꺼 놓을 수는 없습니다.
감지기가 오작동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천정에 달린 감지기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천정에 달린 감지기 원형 테두리에 붙어 있는 작은 점처럼 생긴 곳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이 경우는 감지기를 교체해야 합니다. 감지기는 손으로 돌리면 쉽게 빼고 끼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왜 감지기가 오작동 하느냐고 물으시면 전 할말이 없습니다. 이런 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이 잠시 먹통이 되는 것처럼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관리사무소는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사후적으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곳이지 사전에 이런 일들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화재설비에 대해 이론적으로 조금 알고 있을 뿐이지 소방설비전문가는 아니기에 화재설비가 고장났을 경우 제가 직접 수선한다든가 할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소방업체에 연락해서 불편사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세대수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설비기사, 전기기사 등을 따로 둘 수 있지만 아시다시피 비용문제 등 때문에 200여 세대의 공동주택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소방경보설비에 대해서는 이런 점들을 고려하시어 입주민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02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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