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리베치(11) - 채소 재배지 헤어리베치 재배 :고추

가. 고추 재배기술 

(1) 헤어리베치 파종량과 파종시기 

고추생산을 위한 헤어리베치 파종량은 일반적으로 5∼6㎏/10a이 적정수준으로 알 려져 있지만 보다 많은 녹비량을 확보하기 위해 8㎏까지 늘릴 수도 있다. 파종방법은 파종기를 이용한 줄뿌림이나 산파 후 표토를 얇게 로터리 쳐서 복토하는 방법 모두 가능하다. 

고추생산을 위한 녹비 헤어리베치는 9월 말 고추를 수확한 직후이면 언제든지 파종해도 된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성장을 멈추고 월동하므로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파종을 끝내야 겨울이 되기 전에 싹이 트고 자라서 월동한 후 이듬해 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듬해 봄의 수확시기는 늦어도 고추 정식 3주 전인 3월 하순∼4월 초순에는 끝내야 한다. 

(2) 녹비 토양 투입방법 

헤어리베치는 식물조직이 연하고 토양 내에서 쉽게 분해되므로 경운기 등을 이용한 로터리 작업만으로 토양과 혼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토양에 갈아엎어 넣은 녹비가 효과적으로 분해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헤어리베치가 한곳에 몰려 있지 않도 록 몇 회에 걸친 로터리 작업으로 토양과 잘 섞어준다. 분해가 용이한 헤어리베치 가 한곳에 몰려 있을 경우 분해과정 중 생성된 가스로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고추 시비량 

고추재배를 위한 질소-인산-칼륨 시비량은 10a당 19.0㎏-11.2㎏-14.9㎏이다. 헤어 리베치를 녹비로 토양에 갈아엎을 경우 기비로 공급하는 질소질 비료를 시비하지 않거나, 약 50%인 10㎏/10a을 3회에 걸쳐 웃거름으로만 공급해도 된다. 헤어리베 치 자체의 질소고정량이 충분해 녹비를 토양에 갈아엎은 후 고추재배에 필요한 질소비료를 모두 시용하면 과잉 질소시비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4) 이용효과 

○ 헤어리베치 생산량과 양분 고정량 

10월 말 파종해 이듬해 4월 중순 수확한 헤어리베치 건초량은 750㎏/10a이었다. 헤어리베치는 두과작물로 질소고정 효과가 우수해 10a당 질소-인산-칼륨 고정량 은 23㎏-7.8㎏-42㎏이었다. 

헤어리베치에 의해 고정된 질소량 23㎏은 노지 고추재배를 위한 표준질소량인 19 ㎏보다는 높고, 시설용 고추재배에 요구되는 표준질소량 22.5㎏과 비교할 때 동등 한 수준이다. 헤어리베치에 의해 고정된 인산은 고추재배를 위한 표준시비량보다 다소 낮지만, 칼륨 고정량은 약 3배 높다.

○ 고추 수량 증수 효과 

헤어리베치를 녹비로 재배한 다음 토양에 갈아엎고 고추를 재배하면 질소를 시용하지 않은 것에 비해 20%가량 증수 효과가 있고, 녹비 투입만으로 고추수량은 90% 이상 올릴 수 있다. 헤어리베치를 토양에 갈아엎은 후 무기질 질소비료 처리량을 증가시킬수록 고추수량은 점차적으로 증가하지만, 헤어리베치를 토양 환원할 경우 화학비료의 추가적 공급효과는 크지 않다. 따라서 헤어리베치를 녹비로 활용할 경우 약 50%의 질소질비료를 줄여서 재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득이 된다.

 

○ 고추부위별 질소함량 

고춧잎의 질소가 충분하다는 것은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 정상적인 생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고춧잎의 질소함량은 질소질비료를 전혀 주지 않았을 때에는 크게 떨어지지만 헤어리베치를 녹비로 주었을 경우 다소 증가한다. 이는 녹비의 질소공 급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헤어리베치 녹비 자체만으로는 표준질소 처리구만큼 질 소공급 효과가 크지 않다.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서는 헤어리베치를 녹비로 활용하더라도 화학비료를 다소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토양 질소변화 

콩과녹비작물인 헤어리베치는 질소함량이 풍부해 토양 내에서 분해되면서 질소를 방출하므로 토양 질소함량을 높여준다. 헤어리베치는 자체 분해가 쉬울 뿐 아니라 봄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토양표면의 온도가 증가하면서 더 빨리 분해돼 고추 정식 초기에 질소공급 효과가 우수하다. 

정식 60일 이후인 7월부터 녹비처리구의 토양 질소함량은 현저하게 감소한다. 정 상적인 고추생육을 위해 질소질비료를 웃거름으로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