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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의 모임 다음 날 아침, 칼국수 한 그릇으로 늦은 아침을 떼우고 나선 귀가길. 이런저런 말들 속에 산행을 하기로 했다. 딱히 정하고 온 것은 아니나 오래 전부터 말이 나왔던 월악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다고 오늘 당장 오르는 것은 무리다 싶어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가벼운 몸풀기를 겸해서 문경새재길을 걷기로 했다. 제1관문에서 제3관문까지 제대로 걸으면 왕복 4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제2관문까지 제법 땀 흘리며 걸었는데, 이런저런 모습들을 찍은 디카가 에러를 일으켜 문경새재의 풍경은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월요일 아침. 구담봉 오르는 길은 정상부 직전의 아찔한 직벽을 제외하면, 높은 산을 오를 때 느낄 수 있는 산행의 스릴 같은 것은 없는, 완만한 등산로였다. 초록의 나무들과 함께 산 언저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고, 발그스레하게 오른 뺨을 삭히며 새로운 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느낌이 특별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오랜만에 마음 먹고 유명산을 찾았는데 만만디로 왔다갔다 두 시간이면 떡을 칠, 코스 자체의 짧음이 다소 싱거워서 2%쯤 부족한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한적한 평일에 둘이서 조용히 충주호를 관망하기에 좋았던 산에서의 흔적들....
월요일 아침. 구담봉 오르는 길은 정상부 직전의 아찔한 직벽을 제외하면, 높은 산을 오를 때 느낄 수 있는 산행의 스릴 같은 것은 없는, 완만한 등산로였다. 초록의 나무들과 함께 산 언저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고, 발그스레하게 오른 뺨을 삭히며 새로운 높이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느낌이 특별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오랜만에 마음 먹고 유명산을 찾았는데 만만디로 왔다갔다 두 시간이면 떡을 칠, 코스 자체의 짧음이 다소 싱거워서 2%쯤 부족한 산행이었다고나 할까. 한적한 평일에 둘이서 조용히 충주호를 관망하기에 좋았던 산에서의 흔적들....
2007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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