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13) - 충해 및 방제

(1) 조명나방 

단옥수수 재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조명나방 피해를 들 수 있다. 이것은 수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풋옥수수 이삭의 품질에도 큰 영향을 준다. 

풋옥수수인 경우에는 이삭껍질(포엽)을 벗기지 않고 출하하는데 이때 이삭 속에 파고들어가 있는 벌레가 발견될 경우 상품 가치가 떨어지므로 조명나방 방제가 필히 요구된다. 

조명나방은 6월 중순경에 제1화기가 발생하고 7월 하순경에 제2화기가 발생하는데, 해에 따라 다소 앞당겨져 5월 하순부터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조명나방 발생 시 살충제를 1주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주는 것이 좋으며 농약 살포 시에는 사용 적기 및 농약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2) 멸강나방 

멸강나방 유충은 떼를 지어 다니면서 주로 밤에 많이 갉아먹으며 큰 피해를 준다. 유충은 길이 45mm까지 자라며, 흑갈색이지만 흰 배선(背線)이 있다. 중국에서 비래하여 발생하며, 성충은 5월 상순~6월 상순,  7월 중순, 8월 하순~9월 상순에 나타난다. 특히 7월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알이 물에 떠내려와 흙속에서 월동하고 다음 해에 발생한다. 방제법으로는 발생 초기에 집단으로 모여 있는 애벌레를 잡아 죽이거나 침투성 살충제를 살포한다<표 2-13>. 

(3) 거세미 

한 해에 2~4회 발생하는데 초기에 옥수수 어린모를 잘라 먹는 것이 가장 피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성장한 유충은 5cm에 달하는 것도 있는데, 머리에는 등황색(橙黃色)인 8자형의 검은 줄이 있고 허리에는 제2장 옥수수 재배의 이론과 실제 61 암녹색(暗綠色)이나 흑색에 흰색의 가는 배선(背線)과 그 양쪽에 암녹색으로 흰줄이 낀 굵은 줄, 흑색의 기문선(氣門線)이 있다. 월동 상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유충, 번데기, 성충 어느 것이라도 월동한다. 건조하고 마른 잎에 알을 낳으며 1회에 수십에서 수백 개를 덩어리로 낳는다. 

방제법으로는 토양 살충제를 살포하고 생육 초기에 옥수수 피해 정도를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해야 한다. 

(4) 왕담배나방

왕담배나방(corn earworm, Helicoverpa armigera)은 고추에 큰 피해를 주는 담배나방과 친척뻘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담배나방보다 조금 더 크다. 또한 가해하는 기주 범위가 120종 이상으로 무척 넓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거의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고랭지의 작목의 다변화에 따라 평창, 홍천 등 강원 고랭지친환경재배 포장의 경우 피해율이 30~50%에 이를 정도로 왕담배나방 피해가 심각한데 잘 알려진 옥수수 해충인 조명나방보다 훨씬 더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피해양상은 유충이 옥수수 수염근처 윗부분을 주로 가해하는데, 옥수수 한 자루 당 한 마리씩 자리를 잡고 있다. 단지 한 마리가 가해를 하지만 농민의 입장에서는 상품 하나 전체를 판매하지 못하는 것이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왕담배나방 유충의 다양한 옥수수 가해 사진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연구포장 나비목 해충 피해율 조사 결과(2014)

	조사 옥수수 (개)	왕담배나방 피해 수(개)	기타 해충 피해 수(개)	전체 피해 수(개)	전체 피해율 (%)	왕담배나방 피해율 (%)
1반복	322	159	4	163	50.6	49.4
2반복	406	130	16	146	36.0	32.0
3반복	784	275	21	296	37.8	35.1

* 품종: 미백 2호, 기본 재배: 관행 재배, 약제 방제: 무처리

발생 특성 및 방제

페로몬 트랩을 이용하여 연중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고랭지 옥수수 생장이 왕성한 7월부터 수확 시기인 8~9월에 주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월동 해충을 조사 한 결과 옥수수 밭에서 월동을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다른 기주에서 월동 후 옥수수 수염이 나오는 시기에 성충이 날아와서 알을 낳고 꼬투리 부분으로 들어가서 윗부분부터 가해한다. 즉 이삭이 나오는 무렵이 왕담배나방의 방제 적기 인 셈이다. 옥수수에 등록된 왕담배나방 약제는 아직 없다. 따라서 조명나방 등의 방제 약제에 준하여 사용하면 된다. 왕담배나방은 살충제 저항성 문제가 매우 심각한 해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시험한 대관령 계통 기준 인독사카브 등 방제 효과가 뛰어난 약제를 수염이 나올 무렵(출사기, 미백2호 기준, 파종 후 50일경), 7월 초~중순(5월말 파종, 대관령, 미백2호 기준)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하다. 친환경 재배농가의 경우 같은 시기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 농자재를 처리하면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