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고추의 영양생리장해(8) - 망간(Mn)

가. 생리 기능

 

결핍시 잎 색이 옅어지는 것으로 보아 엽록소 형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화효소의 작용을 촉진하고 질소대사 및 탄소 동화작용, 비타민C 형성에 관여한다. 철과는 길항작용과 관계가 있다. IAA 산화 효소를 활성화시켜 IAA 산화를 촉진시킨다. 결핍 부위로는 모든 세포기관 중에서도 엽록체가 가장 예민하다. 부족시 조직은 작고 세포벽이 두꺼우며 표피 조직이 오그라든다. 망간은 대사에 의해 능동적으로 흡수되며 2가 양이온인 칼슘이나 마그네슘보다 흡수율이 낮다. 마그네슘, 칼슘, 철이 많을 때에는 망간흡수가 저하된다. 식물체 내에서 비교적 이동이 어려운 원소이다.

 

나. 망간 부족

 

○ 증상

작물체 내에서 이동이 더디므로 뿌리에서 흡수가 잘 안 되면 새로운 잎이 잎맥만 남고 황화 한다. 어린잎의 잎맥 사이는 담녹색이 되고 오래된 잎은 청청한 상태를 유지한다. 증상이 나타난 새 잎은 전체적으로 하얗게 변하고 생기가 없어진다. 생장점 부근의 잎이나 새로 나온 잎의 잎맥 사이에 황색의 반점무늬가 생기고 잎맥은 황색과 녹색의 그물 모양을 하고 있다. 증세가 심하게 진행되면 굵은 잎맥 이외에는 모두 황색이 되고 잎맥 사이에 괴사반점이 생긴다. 줄기는 잘 자라지 않고 새로운 잎은 크지 않다. 늙은 잎은 색이 상당히 바래고 그 끝은 말라죽는다.

○ 진단 요령

마그네슘은 잎의 황화 현상이 늙은 잎부터 나타나며 새 잎은 거의 황화하지 않는다. 망간결핍은 대체로 새 잎부터 나타나기 쉽다. 철 결핍은 새 잎 전체가 황백색으로 변하고 증상이 진행되어도 잎맥 사이는 갈색으로 되지 않는다. 망간 결핍은 잎맥에 녹색이 남고 잎맥 사이가 담록이 되며 증상이 진행되면 잎맥 사이는 갈색으로 변하고 고사한다. 아연결핍은 녹색부와 황화부의 대조가 극단적이다. 망간 결핍은 대조가 분명하지 않다. 석회질 비료 등 알칼리 자재의 시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발생하기 쉬운 조건

토양의 유효태 망간 함량이 부족하면 발생하기 쉽다. 토양 중에서 망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도 pH가 높다. 산화상태가 되면 망간이 불용화되어 결핍증이 나타난다. 망간결핍이 발생하기 쉬운 토양은 다음과 같다.

－ 심토가 석회질로 되고 표토가 엷은 유기질로 되어 있는 토양

－ 석회 물질로부터 유래된 충적 미사질이나 점질 토양

－ 석회질의 검은 모래나 개량된 산성 유기질 토양

－ 유기물이 많은 배수 불량의 알칼리 토양

－ 오랜 목초지로부터 새롭게 성토된 석회질 토양

－ 오랫동안 녹비와 석회가 시용되어 검은색을 띠는 토양

－ 유효 망간이 경작 층으로부터 용탈되어 함량이 낮은 모래 산성 토양

 

○ 대책

망간을 다량 함유한 비료나 토양개량제를 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0a당 MnO를 2∼5㎏ 시용한다. 황산망간을 10a당 20㎏정도 시용하기도 하지만 구용성 형태가 지속성이 있어서다. 결핍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가급적 빨리 0.2∼0.3%의 황산망간 액이나 염화망간 액에 생석회를 0.3%가용해 10일 간격으로 2∼3회 엽면 살포한다. pH 상승에 의한 불용화가 결핍의 원인이면 유황을 10a당 20∼30㎏ 시용하는 것이 좋지만 증상이 경미하면 유안이나 유산가리 등 생리적 산성비료를 뿌려준다.

 

다. 망간 과잉

 

○ 증상

식물 생육 전체가 정지된다. 잎맥을 따라 황갈변하고 서서히 넓어진다. 이 증상은 하위 잎에서 순차적으로 상위 잎에 이르기까지 미치게 된다. 망간과잉은 먼저 잎맥, 잎자루, 줄기의 모용이 붙은 뿌리 부분에 흑갈변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잎맥을 따라 갈색증상이 확대되고 하위 잎에서 상위 잎으로 진행한다.

○ 진단 요령

작물을 정식하기 전 고온(100℃)에서 토양소독을 하지 않았는지, 토양의 pH가 낮지는 않은지(pH 7전후는 망간과잉 우려가 적음)를 진단한다. 증상은 병해(病害)와 유사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병해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 대책

토양 속 망간의 용해도는 pH가 낮을수록 높기 때문에 석회질 비료를 시용해 pH를 높인다. 증기나 약제 등에 따른 토양 소독에서 토양속의 망간은 가용화(可溶化)하기 때문에 망간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소독에 앞서 석회질 비료 등을 시용한다. 과습에서 토양이 환원상태가 되지 않게 배수(排水)에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