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총채벌레(Thrips palmi, Palm thrips)
- 피해 증상
약충, 성충이 모두 기주식물의 순, 꽃 또는 잎을 흡즙한다. 고추, 가지, 감자 등 가지과 작물에서 밀도가 낮을 때에는 순 부위에서부터 가해를 하므로 피해를 입은 새순의 경우 흡즙당한 부위에 갈색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자라면서 뒤틀린 기형의 잎이 생기게 된다. 밀도가 높아지고 피해가 진전되면서 잎 뒷면에서 가해하므로 잎의 황화 현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잎 전체가 고사하기도 한다. 가지, 고추 등에서는 특히 꽃이 필 무렵부터 꽃 내부나 어린 과일의 꽃받침 부위에 주로 기생해 흡즙하기 때문에 피해 과일은 자라면서 기형과가 생기거나 과피에 갈색 또는 회색의 지저분한 흔적이 많이 남는다.
- 형태
암컷 성충은 몸길이 1.0~1.4㎜로 몸 색은 담황색~등황색으로 얼핏 보아 노란색을 띤다. 수컷 성충은 몸 색이 암성충과 같지만 0.8~1.0㎜로 작으며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꽃노랑총채벌레보다는 작고 노란색이 짙으며 앞가슴 전연에 긴 자모가 없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유사종인 파총채벌레는 주로 파, 양파 등 백합과 채소나 당귀, 천궁 등 산형과 식물에서 주로 발견되며 오이총채벌레보다는 검은색에 가까우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 생태
성충의 수명은 20oC에서 37일, 25oC에서 28일 정도이며, 양성생식과 단성생식을 겸하므로 발생 지역에서는 각 태가 공존하고 번식이 빠르다. 성충은 식물체의 과경, 꽃받침, 엽맥, 엽병, 엽육 등 조직 내에 1개씩 낱개로 산란한다. 한 마리의 성충이 약 100개(82~94립, 22~25oC)를 산란한다. 난기간은 4~5일 정도로 부화 유충은 2령을 경과한 후 지면으로 떨어져 2~3㎝ 깊이의 흙 속이나 낙엽 등지에서 1회 탈피해 제1번데기가 된 다음 한 번 더 탈피해 제2번데기가 된다. 번데기 기간에도 보행이 가능하나 가해는 하지 않고 우화한 성충은 지상으로 나와 식물체를 가해하면 서 산란을 시작한다. 1세대를 경과하는 데 14~18일(25℃) 정도 걸리고 11℃ 이하와 35℃ 이상에서는 발육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규슈 이남의 섬 지역에서만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외의 지역에서는 가온 시설하우스에서만 월동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간 세대 수는 야외 에서 약 11세대 정도 경과하며 온실에서는 20세대 정도 경과한다.
○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 Western flower thrips)
- 피해 증상
수박, 참외, 오이, 고추 등 채소 작물은 물론이고 백합, 카네이션, 국화, 거베라 장 미 등 화훼류에서 감귤, 사과, 복숭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이다. 토마토에서의 피해는 직접적인 흡즙으로 인한 것 보다는 바이러스 매개충으로서 더 문제가 된다. 피해를 본 과일은 흰색의 지저분 한 반점이나 기형과가 생기고 생육이 저조하다.
- 형태
암컷 성충은 몸길이가 1.4~1.7㎜이고 몸 색은 밝은 황색에서 갈색으로 변이가 크며 배의 각 마디에 갈색 반점이 있다. 수컷 성충의 몸길이는 1.0~1.2㎜로 암컷과 유사한 모양이며 밝은 황색을 띠지만 암컷보다 작다.
- 생태
오이총채벌레와 비슷해서 성충은 식물의 조직에 산란하고 2령 약충을 경과한 후 땅속에서 제1, 제2번데기 기간을 거치고 나서 성충으로 우화한다. 알에서 성충까지의 기간은 약 18일(25℃)이고 성충의 수명은 60일(20℃)로 오이총채벌레보다 오히려 길고 암컷 한 마리당 산란 수도 많아서 번식력이 뛰어나다. 보통 오이총채벌 레와 혼재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밀도가 높아질수록 한 종이 우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고추 뿐 아니라 각종 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 총채벌레의 방제
- 화학적 방제
▼ 오이총채벌레
한 세대의 경과일수가 짧아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이 함께 발생하고 비교적 약제에 약한 약충은 약제 살포 시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땅속 번데기나 조직 속의 알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아 방제하기가 어렵다. 시설재배의 경우 정식 전 전작물의 잔해물이나 잡초 등 발생원을 모두 제거하고 토양 소독을 해 번데기의 생존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되지 않은 건전한 묘를 사용하고 한랭사를 설치해 시설 내로 성충의 유입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 방제는 발생 초기 낮은 밀도에서 효과가 있으며, 높은 밀도가 되면 번데기나 알이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충분한 효과가 없다. 따라서 잎 뒷면이나 꽃, 신초 부위 등을 면밀히 조사해 조기 발견에 노력하고 점착유인리본 등을 설치해 낮은 밀도에서의 성충을 억제시킨다. 총채벌레는 발육 기간이 짧고 증식력이 뛰어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예찰이 중요하다. 그러나 크기가 1㎜ 내외로 작아 피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육안 조사로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총채벌레의 황색, 흰색 및 청색에 유인되는 성질을 이용한 황색 점착트랩을 설치해 발생량을 예찰하고 방제는 발생 초기에 하 는 것이 좋다.
▼ 꽃노랑총채벌레
일반적으로 오이총채벌레의 방제를 참조하면 된다. 약제 저항성의 발달 정도가 다르고 각 약제의 방제 효과도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약종 선택과 저항성 발달을 억제시키기 위해 여러 계통의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속에 산란된 알은 방제 효과가 낮으므로 발생기 3~5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오이의 토양 재배 시에는 0.03㎜ 투명비닐을 피복해 재배하는 것이 꽃노랑총채벌레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 생물적 방제
▼ 총채벌레 천적
총채벌레의 천적으로 미끌애꽃노린재(Orius laevigatus)와 으뜸애꽃노린재(Orius strigicollis), 오이이리응애(Amblyseius cucumeris)를 이용한다. 으뜸애꽃노린재는 국내 종으로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겨울철에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미끌애 꽃노린재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도입종으로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애꽃노린재는 총채벌레가 포장 내 예찰트랩에 보이면 즉시 방사해야 한다.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주로 미끌애꽃노린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애꽃노린재류는 잡식성 천적으로 총채벌레뿐만 아니라 잎응애, 작은 진딧물, 나방의 알, 기타 작은 해충들도 포식한다. 특히 고추의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채벌레가 발생 하지 않아도 꽃이 피어 있는 시기에는 포장 내 밀도 유지가 가능하다.
▼ 천적의 이용 방법
황색 끈끈이 트랩에 총채벌레가 보이거나 총채벌레 발생이 예견되는 시기 약 3~4주 전에 미끌애꽃노린재 또는 으뜸애꽃노린재를 방사한다. 방사량은 총채벌레 발생 초기에는 1㎡당 1~2마리를 1~2주 간격으로 2~3회 방사한다. 총채벌레 발생량에 따라 천적의 방사량은 가감될 수 있다. 애꽃노린재 방사 후에는 약 일주일 간격으로 확대경을 이용해 고추 꽃을 세심히 관찰해 정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애꽃노린재는 주로 꽃에서 활동하고 황색 트랩에 유인되기도 한다. 애꽃노린재의 활동 환경이 맞지 않거나 외부에 먹이가 많을 경우, 하우스 외부로 이탈하기도 한다. 하우스 온도는 20~30℃가 적당하다. 애꽃노린재는 한낮에 방사할 경우 정착률이 떨어지므로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방사하는 것이 좋다.
오이이리응애는 총채벌레 1령 약충만 포식하고 꽃가루를 먹고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총채벌레 발생 전 예방적으로 방사한다. 그러나 습도 40% 이하에서는 알 부화율이 낮고 35℃에서는 생존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습도가 낮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효과가 낮아 이용이 곤란하다. 특히 토양 재배 온실에서는 정착률이 많이 떨어지고 효과가 높지 않아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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