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 양
모든 작물의 뿌리는 식물체를 지지하고 흙 속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뿐 아니라, 흡수된 양분과 수분을 지상부로 이동시키고 잎에서 만들어진 동화양분을 뿌리 끝부분에까지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작물이 제대로 생육하고 과실을 비대하게 하며,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으려면 튼튼하고 활력이 높은 뿌리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데 고추의 경우 뿌리가 주로 표토(토양의 위 부분)에서 약 40cm까지만 분포하는 천근성 작물임과 동시에 타 작물에 비해 부정근(不定根)이 잘 발생하지 않아서 지상부 생육에 비해 지하부 발달이 잘 안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지상부/지하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바람에 약하고 건조나 습해에도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안전하게 양질의 고추를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지하부 환경을 개선해 뿌리의 분포가 깊고 넓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밭을 깊이 갈고 유기물을 많이 시용하며, 이랑은 20cm 이상으로 높여 주는 것이 좋다. 본밭에 고추를 심을 때에는 육묘 시 포트에 심어져 있던 깊이대로 심어 뿌리의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도록 해야 한다.
고추는 토양에 대한 적응성은 높은 편이다. 그렇더라도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보수력)이 좋은 양토 또는 식양토가 유리하다. 토양 산도(pH)에 대해서는 크게 민감하지 않으나 pH 6.0~6.5 정도의 중성토양에서 생육이 좋고, pH 5.0 이하에서는 생육이 불량하거나 역병 등의 토양 병해의 발생이 증가된다.
2. 비 료
고추는 비료에 대해 매우 둔감한 작물이다. 하지만 전 생육 기간을 통해 비료 성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수확을 위해 주기적으로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肥沃度), 연작 연수, 전 작물과의 관계, 재식 주수, 재배 기간, 비료 성분의 흡수 이용률, 노지재배와 시설재배 등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
즉 노지 재배지에서는 비에 의한 비료의 용탈(빗물에 의해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가는 것)이 심해 질소비료의 이용 비율이 30~40%밖에 안 되지만, 시설재배의 경우 에는 비에 의한 용탈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작물에 의한 비료 이용 비율은 노지보다 높은 편이다. 보통 1톤의 풋고추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비료 요구량은 질소 5.8kg, 인산 1.1kg, 칼리 7.4kg, 칼슘 2.5kg, 마그네슘 0.9kg 정도이지만 실제로 비료를 시용할 경우에는 천연 공급량(토양이나 자연에서 공급되는 비료량) 만큼 적게 주어야 한다.
토양에 비료를 시비하기 전 먼저 토양 분석을 실시해 적정 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토양 속 염류 집적(토양 속에 비료 성분이 남아 있는 정도) 농도의 지표가 되는 전기전도도(EC)를 측정해서 수치가 0.3ms/cm 이하이면 밑거름을 표준 시비량 그대로 시용하는 것이 좋고, 0.5 전후이면 밑거름 시용량을 2분의 1로 줄인다. 1.0 이상이면 시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이 균형적인 시비 방법이다.
표준 시비량은 노지고추의 경우 질소-인산-칼리의 성분량을 각각 19-11.2-14.9kg/10a, 풋고추 시설재배의 경우 22.5-6.4-10.1kg/10a이다. 그러나 연작을 오래해 토양 속에 가용성 인산 함량이 200ppm 이상 집적되어 있는 땅에는 시비량을 10~20% 정도로 줄여서 시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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