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추의 원산지 및 내력
출처 : 경상북도농업기술원(http://db.gba.go.kr/sub02/sub01_view.php?info_no=204&kind_code=08)
가. 명칭
●한국명 : 고추
●학 명 : Capsicum annuum L.(C.frutescens L., C.baccatum L., C.chinense Jacq., C. pubescens Ruiz & Pav.)
●영 명 : Pepper, red pepper, chilly, chili, chile, hot pepper(sweet pepper, bell pepper, pimento, pimiento)
●한 명 : 辣椒, 蕃椒, 蕃姜, 唐椒(甛椒, 甛辣椒, 大統仔, 靑椒)
●일 명 : トウガラシ(Tougarashi)
고추의 영명인 ‘red pepper’는 콜럼버스가 1493년 고추를 스페인으로부터 가져와 후추와 구분하여 명명하였다. 고추를 의미하는 단어인 아히(Aji)는 잉카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고, 페루지역인 Quechua의 인디언들은 uchu(ucho, ucha)라고 불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Chilli 또는 Chili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Nahautl의 인디언 방언으로부터 온 것이다. 미국에서는 영어식의 Chili와 스페인어식의 Chile가 Capsicum 식물체의 매운 과실이나 매운 맛을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Pimento는 두껍고 다즙성이며 단맛이 있는 적색고추를 의미하는 스페인어를 영어식으로 바꾼 것이다. 발칸지역의 슬라브족들은 peperke, piperke, 또는 paparka로 불렀다. 1569년에 이르러 헝가리에서는 paprika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추(Capsicum annuum L.)의 속명인 Capsicum은 프랑스의 분류학자 Joseph Pitton de Tournefort가 1719년에 처음 기술하였다. 종자를 싸고 있는 고추 꼬투리의 모양이 상자와 비슷하다고 하여 상자 또는 봉지를 뜻하는 라틴어 Capsicon(나중에 Capsa 또는 Capsula로 바뀌어짐)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단어로 ‘씹는다’를 뜻하는 Kaptein 또는 Kapso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고추를 씹으면 매운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있다. 고추의 종명인 annuum은 1년생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苦椒, 番椒, 南蠻椒, 南椒, 倭椒, 倭芥子, 倭苦椒,辣茄등의 이름으로 불려져 왔다. 국내 문헌 중 고추에 대한 최초의 기록인 이수광(1563-1628)의 “지봉유설”에는 고추가 남만초, 왜개자로 기록되어 있다. 남만초는 남쪽 오랑캐 땅(南蠻)에서 온 매운 맛의 초피나무(천초)와 비슷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왜개자는 왜국을 거쳐 도입된 고추가 겨자(芥子) 같이 매운맛이 있다는 뜻으로 형성되었다. “ 조선왕조실록(1768, 1832)”에 고추가 고초로 기록된 이래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보통 苦는 ‘쓰다’라는 뜻이나 여기에서는 ‘매워서 열이 난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나. 고추의 원산지 및 재배내력
고추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재배 고추의 야생종은 미국 남부로부터 아르헨티나 사이에 분포<그림 1-1>되어 있고, 종류에 따라서는 콜럼버스 시대 이전에 이미 상당히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다. 안데스 산맥 동부의 아마존 강 상류지역 즉, 페루와 볼리비아의 접경지 또는 파라과이와 브라질이 접하는 지역에 유전적으로 다양한 변이를 보이는 야생종들이 분포되어 있다. 멕시코에서는 기원전 6,500년경의 유적으로부터 캡시쿰 안눔(Capsicum annuum)으로 추정되는 종류가 출토되었으며, 기원전 850년경에는 재배가 확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을 수렵하고 야생 식용식물을 채집하여 식량으로 이용하던 고대인들에게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건조시켜도 먹을 수 있는 고추가 획기적인 식용식물이 되었다. 고추는 들짐승들의 고기나 물고기를 장기간 보존하고 그 냄새를 중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식욕을 촉진시켜주고 비타민 A와 C가 많아 이용가치가 높은 채소로 취급되었다. 고추는 종자 보존 기한이 길고 운반이 쉽고 매운맛의 정도가 다양하며 수확량이 많다는 장점 때문에 콜럼버스에 의해 스페인에 전해진 이후 얼마 안 되어 구대륙의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전파되었다. 고추가 세계 각지로 전파된 데에는 스페인과 포루투갈인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후추를 구하던 중에 신대륙에서 고추를 발견하게 되고 전 세계로 전파시켰다.
그림 1-1. 고추 원산지
16세기 동양에 전파된 후 특히 원산지와 환경이 비슷한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17세기 경에 이미 많은 품종이 재배되었다. 오늘날 이들 지역에서는 고추 소비량이 많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생산지로 발달되었다. 중국에 전파된 시기는 명조 말경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1542년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담배와 함께 전파되었다는 남방도입설과 임진왜란 때 장수로서 우리나라에 왔던 가등청정이 우리나라로부터 가져갔다는 북방도입설이 있다.
다. 우리나라에서의 재배내력
고추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내력은 광해군 6년(1614년) 이수광이 저술한 지봉유설에 고추를 가리키는 남만초의 기록이 있고, 그 도입경로가 왜국인 까닭에 왜개자(倭芥子)라고도 불려졌으며, 이것을 재배한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그림 1-2>. 이익의 성호사설(1723년경)에서 왜인칭번초 아국칭왜초(倭人稱蕃椒我國稱倭椒)라 하였고, 1715년경의 산림경제(홍만선)에서는 고추를 남초(南椒)라 하면서 그 재배법을 설명하였으며, 1777년의 증보산림경제(류중임)에서는『고추 가운데 짧고 껍질이 두꺼운 한 품종이 있어서 이것을 특히 당초(唐椒)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1850년경에 이규경이 편찬한 오주연문장전산고 제십권에 번초남과변증설에 번초, 고초, 남만초 등의 명칭과 도입경로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에 담배, 호박과 함께 도입되었다고 하였다. 최남선(1890∼1957)은 고초(苦椒)가 담배와 함께 일본군을 따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이고, 일본에서도 담배와 동시에 서양 상선을 통하여 전래된 것이라 했다. 고초(苦椒)는 후추(胡椒)와 비슷한 쓴 맛의 것이라 하여 우리나라에서 지은 이름이나 당초에는 외번(外蕃)것이라 하였고, 남양에서 전래된 것이라 하여 남만초(南蠻椒)라고도 하였다. 또 외국을 의미하는 당자(唐者)를 붙여서 당초(唐椒)라고도 하였고, 또 왜개자라고도 하였다. 이러한 이름들은 고추의 도입경로나 특징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림 1-2. 고추의 전래
도입연대에 대해서 최남선은 1597년경, 이춘녕(이조농업기술사)은 1615년경으로 추정하였으며, 장지현(1977)은 지붕유설에 나타난 고추 재배상황 및 고추식용상식으로부터 고추의 도입 시기를 임진왜란(1592~1598) 이전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홍만선이 저술한 산림경제(1715)에 고추의 재배적지, 재배법, 품종의 특징 등이 기술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이 시기에 종자가 중국에서 도입되고 재배가 일반화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재래종이 분화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재래종 중에서 1960년대 이전까지 많이 재배되었던 것은 중, 대과이며 매운맛이 강한 수비초, 칠성초, 대화초 등과 매운 맛이 중간정도인 밀양재래, 풍각재래, 임실재래 등이 있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중앙기술원(현 원예연구소)에서는 각 지방에서 수집한 재래종을 분리 육성시켜 새고추, 김장고추, 풋고추 등을 많이 보급시켜 왔다. 1970년대부터는 웅성불임을 이용한 교배종이 육성되어 노지 및 시설재배용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라. 우리나라 재배품종의 발달사
고추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400여 년에 불과하지만 우리 음식문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미채소로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다. 현재 농업인들에게는 쌀 다음으로 중요한 소득원이고, 소비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조미채소이다.
연도 | 재배면적 | 수량 | 연도 | 재배면적 | 수량 |
---|---|---|---|---|---|
1970 | 36.9 | 145 | 1992 | 77.1 | 223 |
1975 | 99.1 | 129 | 1993 | 85.2 | 219 |
1980 | 132.7 | 94 | 1994 | 88.8 | 198 |
1981 | 151.0 | 91 | 1995 | 87.4 | 221 |
1982 | 113.3 | 115 | 1996 | 90.7 | 241 |
1983 | 122.1 | 159 | 1997 | 77.5 | 259 |
1984 | 99.7 | 117 | 1998 | 65.3 | 224 |
1985 | 117.8 | 140 | 1999 | 75.6 | 285 |
1986 | 128.9 | 153 | 2000 | 74.5 | 260 |
1987 | 88.9 | 155 | 2001 | 70.7 | 255 |
1988 | 97.4 | 215 | 2002 | 72.1 | 267 |
1989 | 71.6 | 207 | 2003 | 57.5 | 230 |
1990 | 62.7 | 212 | 2004 | 61.3 | 250 |
1991 | 70.1 | 199 | 2005 | 61.3 | 262 |
2006 | 53.0 | 220 | 2007 | 54.8 | 292 |
---|---|---|---|---|---|
2008 | 48.8 | 253 | 2009 | 44.8 | 262 |
2010 | 44.5 | 214 | 2011 | 42.5 | 181 |
2012 | 45.4 | 229 | 2013 | 45.3 | 260 |
2014 | 36.1 | 236 |
우리나라에서 종묘회사들이 채소육종을 시작한 것은1960년대 초반이며 그 이후 고추의 품종육성은 민간 종묘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되었다. 고추품종 개발의 주요내용은 1970년대 초반까지는 원예연구소를 중심으로 주로 재래종의 개량에 치중하였다. 고추에서 웅성불임성을 활용한 일대교잡종의 종자생산 기술이 개발되면서 민간종묘회사에서 1969년 세계 최초로 고추의 일대교잡종 품종을 상용화하게 되었다. 이런 결실로 일대교잡종의 재배면적이 확대되다가 1990년대 말에는 100% 일대교잡종 재배시대가 되었다. 실제 고추 품종 육종의 성과로는 <표 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a당 수량은 기후의 영향을 받아 년차간 차이는 있지만 1980년대 94kg수준에서 2000년 이후 250kg 이상 수준으로 3배 정도 높였고, 내병성, 건과특성 등을 크게 향상시켰다.
착색단고추(파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품종이 국산화 되었고, 더 나아가 최근에는 전체 채소 종자 수출량의 29%인 500만불 상당의 고추 종자를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표 1-2>). 재배면적과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최근 착색단고추 종자의 수입량이 전체 체소 종자수입량의 1.8%인 90.2천불이 수입되어 재배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채종 생산비용의 증가로 전체 수요량의 90% 정도를 중국을 위시한 외국에서 채종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추 품종개발 능력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며 높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나라 고추 산업에 크게 기여하였다.
연도 | 수 출 | 수 입 | ||||
---|---|---|---|---|---|---|
채소종자 | 고추종자 | 비율 | 채소종자 | 단고추종자 | 비율 | |
1989 | 5,702.9 | 91.8 | 1.61 | - | - | - |
1990 | 6,904.5 | 100.9 | 1.66 | - | - | - |
1991 | 5,651.7 | 74.3 | 1.31 | 5,144.8 | 77.1 | 1.50 |
1992 | 10,731.9 | 31.9 | 0.30 | 8,243.3 | 156.1 | 1.89 |
1993 | 6,051.6 | 376.5 | 6.22 | 4,956.6 | 205.9 | 4.15 |
1994 | 6,412.8 | 92.7 | 1.45 | 10,107.3 | 262.4 | 2.60 |
1995 | 7,388.3 | 488.9 | 6.62 | 7,835.2 | 216.7 | 2.77 |
1996 | 11,880.7 | 1,110.8 | 9.35 | 8,500.3 | 166.6 | 1.96 |
1997 | 12,250.6 | 1,941,7 | 15.85 | 7,857.3 | 127.6 | 1.62 |
1998 | 11,135.3 | 1,383.0 | 12.42 | 7,005.3 | 57.0 | 0.81 |
1999 | 17,335.1 | 3,868.4 | 22.32 | 11,148.8 | 120.6 | 1.08 |
2000 | 18,002.2 | 3,542.3 | 19.68 | 11,521.4 | 137.2 | 1.19 |
2001 | 17,204.9 | 3,209.5 | 18.65 | 7,549.5 | 175.4 | 2.32 |
2002 | 18,772.2 | 5,441.3 | 28.99 | 5,061.9 | 124.5 | 2.46 |
2003 | 16,349.7 | 4,326.3 | 26.46 | 3,891.8 | 118.2 | 3.04 |
2004 | 18,221.8 | 6,521.1 | 35.79 | 5,054.6 | 90.2 | 1.78 |
2005 | ||||||
---|---|---|---|---|---|---|
2006 | 18,763 | 6,893 | 36.7 | 31,708 | 1,831 | 5.7 |
2007 | 20,741 | 488.9 | 6.62 | 38,004 | 1,411 | 3.7 |
2008 | 19,054 | 1,110.8 | 9.35 | 32,832 | 1,313 | 4.0 |
2009 | 19,563 | 1,941,7 | 15.85 | 37,213 | 1,859 | 5.0 |
2010 | 23,042 | 1,383.0 | 12.42 | 38,775 | 2,138 | 5.5 |
2011 | 32,507 | 3,868.4 | 22.32 | 50,926 | 2,433 | 4.7 |
2012 | 40,080 | 3,542.3 | 19.68 | 61,137 | 3,596 | 5.8 |
2013 | 40,504 | 3,209.5 | 18.65 | 72,073 | 5,641 | 7.8 |
2014 | 18,772.2 | 5,441.3 | 28.99 | 71,537 | 5,438 | 7.6 |
2015 | 16,349.7 | 4,326.3 | 26.46 | 68,770 | 5,202 | 7.5 |
* 채소종자 협회 자료 200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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