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고독의 깊이1 고독의 깊이 - 기형도 태풍은 소멸되었다 하는데 내리는 비는 장맛비처럼 드세다. 바람 또한 자신의 존재를 잊지말라는 듯 악을 쓰며 윙윙거린다. 저 드센 빗줄기와 바람에 배추와 무우가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보내는 밤. 우연히 읽게 되는 기형도의 시는 한없이 우울하다. 아아, 雲霧 가득한 가슴이여 내 苦痛의 비는 어느 날 그칠 것인가 ("孤獨의 깊이", , 문학과 지성사(1999), p.173) 기형도.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불과 엿새 앞두고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뇌졸중으로 생을 마감한 시인. 내게는 다른 그 어떤 프로필보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문장이다. 아마도 그의 시는 그의 죽음 만큼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다, 아마도 대개는 다른 글에서 그(의 시)가 언급될 때 한 번씩 그의 "전집"을 뒤.. 2014. 9. 2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