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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연농업

무농약·무투입 예술자연농법(3) - 기무라 아끼노리

by 내오랜꿈 2007.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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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농업도 전략적 경쟁산업이다

4. 일본의 선진농업...무농약·무투입 예술자연농법(3)



출처:<장성군민신문(www.jsnews.co.kr)> 2007. 10. 26

박재범 기자 



농약대국이 돼버린 한국


1998년 OECD 주요 15개 국가의 농약활성성분 조사표를 살펴보면 뉴질랜드가 1ha당 0.27kg을 사용해 가장 소량의 농약을 사용하는 걸로 나타난 반면 한국은 12.41kg을 일본은 가장 많은 16.99kg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의 예일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이 연초에 공동발표한 ‘2005년 환경지속성지수(ESI)’에 따르면 일본의 농약사용량은 4.31kg으로 4배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의 농약사용량은 12.8kg으로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캐나다의 21.3배, 뉴질랜드의 12.8배, 미국의 5.5배, 일본의 3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농업은 농약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한마디로 농약대국(農藥大國)이 돼버렸다. 최근 통계청이 조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범죄에 대한 공포도, 노후에 대한 불안감도 그 다음이었다. 한국 농업은 농약 사용량을 대폭 줄여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질 좋은 농산물을 수입농산물에 비해 고가로 팔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우리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자연예술농법의 대부 아오모리현의 기무라씨


작년 일본 국영방송인 NHK에 1년 동안 밀착취재 방송에 출현해 자연재배의 대부로 잘 알려진 성공한 농부, 일본 아오모리현의 기무라씨. 그는 현재 화학비료나 농약을 투입하지 않고 31년째 사과 과수원을 운영한다. 그의 자연예술 농법은 NHK의 취재를 통해 세계 160여 개국에 소개돼 전파를 타게 됐다.


그가 재배한 사과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자연예술농법을 시작한 지 처음 10년간은 사과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 10년 후 7개의 꽃이 피어 2개의 사과가 밤톨만 하게 열렸다. 그 후 점점 많이 열려 지금은 일반재배의 80%까지 수확량을 늘렸다.


아오모리현의 도요타 시는 10여 년 전 사막 같은 땅으로 변해버렸다. 그 이유는 비료, 농약, 제초제투입으로 땅이 죽어버려 아무런 농사도 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이 세계에서 비료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며 “한국에서도 자연재배로 전환해주길 바란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을 뿐이다”고 강조한다.


최우선은 흙을 만드는 것이다


자연재배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적으로 할 일은 흙을 만드는 일이다. 흙 만들기는 비료. 퇴비, 농약을 투입하지 않고 풀을 길러 땅을 개량시킨다. 쌀은 1년에 한번 수확하지만 사과는 길게는 몇십 년 뒤를 생각해야 하니 확고한 다짐과 노력이 없이는 쉽지 않다.


기무라씨는 “토양소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흙은 잡초가 만든다. 1년 정도 잡초를 기르면 풀뿌리에 박테리아균이 발생해 토양을 개량한다”며 “되도록 여러 종류를 풀을 기르면 좋다. 여러 종의 풀을 기르면 여러 종류의 박테리아가 자라 좋은 흙은 만든다. 산은 몇천 년이 지나도 무성한 이유를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사과밭은, 4월 중순에 한번 9월 중순에 한번 예초를 해 사과나무가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한다. 잡초가 자랄 때 땅의 지온은 22~23℃로 저온이지만 예초를 하면 지온이 올라간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랭지 채소인 상추재배는 하우스재배시 이랑사이에 풀을 길러 지온 상승을 막아주면 상추재배를 연중 잘할 수 있다.


자연재배의 원리는 흙의 힘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렸다. 올해는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잡초발생이 많았다고 한다.




사과를 이용, 벌레를 유인해 퇴치시킨다


먼저, 양동이를 준비하고 잘게 부순 비품사과를 반쯤 넣고 물을 가득 채운다. 그 다음 비닐로 덮은 후 구멍을 2개 뚫어 햇볕에 7일 정도 두면 단내가 나는 술로 변해 있다. 잘 저어 7일간 둔 후 노랑, 빨강, 주황색(녹색, 투명, 청색은 좋지 않음)의 양동이에 그 액을 1cm 정도 담아 지상 150cm 정도에 매달아 두면 해충이 빠져 죽는다. 주의할 점은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막야야 한다.


또한, 알이 나오기 전에 폐식용유를 나무에 뿌려 씻어주면 월동 병해충과 반점막병 등은 예방이 된다. 비눗물은 100배액으로 뿌려주면 흑성병을 퇴치하고, 반점낙엽병은 4~5년 정도 시비하면 완치된다.


그는 “사과에 성공하면 다른 작물은 쉽다. 사과에 봉지를 씌어주고 벌레 먹은 것은 그대로 두지 않고 주워내라”며 “사과나무에는 사과 식초를 쓰지 않고 채소나 다른 작물에는 사과식초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그의 사과밭에서는 사과를 먹은 뒤 껍질을 버리지 못하게 한다. 그 이유는 냄새를 맡고 벌이 날라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예술자연농법의 열매는 자생력이 있다


기무라씨는 대뜸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오이를 꺼내들었다. 오이를 부러뜨린 뒤 어떠한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다시 원상태로 붙인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오이를 부러뜨린 뒤 절단된 부위를 잘 맞춰 약 2분간 고정을 시켜놓자 거짓말처럼 오이는 원상태로 돌아갔다.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자생력으로 접합이 된것이다”며 “사과잎의 구멍이 났다. 이유가 무엇일까? 벌레 먹은 것이 아니고 사과잎에 병이 걸린 부분을 잎 스스로 떼어낸 구멍이다”고 자연재배는 사과잎의 병원균을 자가 치료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또 묻는다. 오이가 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대답은 “물, 영양, 빛도 아니다”며 “그것은 바로 오이 줄기에 있다”고 했다. 오이줄기가 휘어지면 오이도 휘어진다. 넝쿨이 휘면 열매보다는 생육에 힘을 쓰는 성질 때문에 휘어지고 양쪽의 크기가 균일하지 않은 상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휘는 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6마디에서 생장점을 끊어주면 곁순이 자라나고 그때 곧은 오이가 달린다고 그는 지적해줬다.


일본의 예술농법 농부들은 항상 “부분적으로 조그맣게 시작해서 성공하면 늘려라”며 “자가채취한 종자만이 그 땅에서 병·해충을 이겨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우리의 농법은 과도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인해 종자와 땅이 변화해버렸고, 기존의 관행농법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예술농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전반적인 자연의 흐름을 보고 느끼며 실천해야 한다. 우리 농업의 위기는 변화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하더라도 과언은 아니다. 더 이상의 농약이나 화학 비료에 의한 환경의 파괴를 막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이 필요하다. 또한, 자연재개가 농약이나 화학 비료로 오염된 한국의 관행 농업을 변혁하는 원동력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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