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우리나라에서 강냉이·강내미·옥시기 등으로 불리는 작물이다. 영어로는 corn, maize, indian corn, turkey corn이라 부른다. 이처럼 옥수수가 나라 또는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이 있다는 것은 재배 역사가 그만큼 길고 분포가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옥수수는 단위 면적당 곡실 수량이 가장 많고 어디서나 쉽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주요 식량작물로 재배하여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부터 재배와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어 알곡용 옥수수 재배에서 풋옥수수 재배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찰옥수수는 신품종인 찰옥4호, 일미찰, 미백2호 등이 개발되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찰옥수수·단옥수수 등 식용 풋옥수수는 전국적으로 15,823ha(2011)를 재배하고 있다. 광평옥, 강다옥 등 사료용 옥수수의 우수한 품종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되고 있으며, 재배 면적은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지만 12,000여ha(2011)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72만 톤의 조사료를 생산한다.
1. 옥수수 재배의 특징
옥수수는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와 기계화가 용이한 키가 큰 작물이다. 옥수수는 종자가 커서 파종기로 심을 수 있으며, 줄기가 튼튼하여 기계로 병충해 방제를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비료 흡수 능력이 좋기 때문에 어느 수준까지는 비료를 많이 주어도 흡수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비료를 주는 양에 따라 수량이 증가한다.
담근먹이용이나 알곡용 옥수수를 재배할 때처럼 큰 면적에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우나 정원이나 텃밭에 소규모로 식용 옥수수를 재배하는 경우 모두 다른 작물에비해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기를 수 있다. 병해충도 적기 때문에 방제 작업을 하는데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며, 포엽이 이삭을 여러 겹으로 둘러싸 외부에서 보호막 역 할을 하므로 식용이나 가축의 먹이로 알곡을 이용할 때 농약에 의해 문제가 일어나는 일도 적다.
풋옥수수로 이용할 때는 한 번에 심지 않고 여러 번 나눠 심어 작업을 분산시킬 수 있고, 동시 수확할 때 나타나는 판매의 어려움과 품질의 변화를 막을 수 있으며, 수확도 조금씩 하기 때문에 많은 일손이 필요하지 않다. 옥수숫대는 가축의 먹이로 이용하거나 그대로 갈아엎어 땅으로 되돌려주면 좋은 유기물 공급원이 된다. 최근에는 이들을 새로운 용도로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풋옥수수로 이 용하다가 남은 옥수수는 종자가 성숙한 다음에 옥수수쌀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단옥수수나 초당옥수수는 종자의 모양이 쭈글쭈글하여 내용물이 적기 때문에 성숙한 종자를 종자 이외의 다른 용도로는 이용하지 않는다.
옥수수는 일반적으로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적다. 그렇기 때문에 옥수수를 재배하면 나쁜 영향을 주는 병균이나 해충이 줄어 다음 작물의 생육이 좋아진다. 뿐만 아니라 옥수수는 양분을 흡수하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토양 속에 과잉으로 축적되어 있는 인산 등 비료 성분을 흡수하여 이용하므로 토양을 청결하게 해주기도 한다. 특히 비료를 많이 주는 채소를 재배하면 토양 속에 비료 성분이 많이 축적되는데 이때 옥수수를 재배하면, 옥수수의 잘 발달된 뿌리가 각종 양분을 흡수 하여 오염된 토양을 청결하게 해주기 때문에, 다음에 심는 작물이 훨씬 안정된 생육을 할 수 있다.
옥수수는 토양을 별로 가리지 않아 광범위한 환경 조건에서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이다. 옥수수는 토양 산도 pH 5.5~8.0의 범위에서 자랄 수 있으나 알맞은 토양 산도는 pH 6.5이다. 강우량이 비교적 적은 지역에서는 보수력이 높은 토양이 유리하며, 비교적 서늘하고 습한 지역에서는 양토나 사양토와 같이 햇빛에 의해 온도가 쉽게 올라가는 토양이 좋다. 일반적으로 공기가 잘 통하고, 지하수위가 높지 않고 물 빠짐이 잘되어 습해의 염려가 없으며,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에 재배해야 수량 이 많고 품질 좋은 옥수수를 생산할 수 있다.
옥수수는 사료나 식량 외에도 전분이나 식용유를 만드는 원료가 된다. 옥수수는 수확한 후에도 많은 양의 줄기와 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사료나 퇴비를 만들어 밭에 되돌려줄 수 있다. 옥수수수염이나 이삭 속은 생약이나 잇몸 질환 치료 등 의약품의 재료로, 어린 이삭은 채소로 이용한다. 또한 옥수수 이삭을 싸고 있는 껍질은 방석이나 모자와 같은 공예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처럼 옥수수는 어느 것 하 나 버릴 것이 없다.
간식용으로 이용하는 단옥수수는 벼 재배 이전에 조기 재배를 할 수 있어 남부 지방에서 작부체계상 중요한 소득 작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찰옥수수는 1년 2기작 재배로 경지 이용률을 높이고 저장기술발달로 연중 공급이 가능하므로 국민식 생활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2. 옥수수 재배의 경제성
옥수수는 세계 3대 작물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고, 용도 또한 다양한 작물이다. 옥수수는 잎의 길이가 길고 폭이 넓어, 햇볕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능력이 단위 면적당 밀이나 벼에 비해 월등히 높다. 다만 일반 옥수수를 재배하면 수량은 많으나 식용 풋옥수수에 비해 수확이 한 달 이상 늦고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소득을 많이 얻을 수 없다. 식용 풋옥수수를 재배하면 원예작물과 같은 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권장한다.
한편 단옥수수나 초당옥수수는 비닐하우스에서 조기 재배할 경우 수익성이 매우 높다. 또한 남부 지방에서는 후작으로 벼를 재배하거나 다른 원예작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소득과 작부체계 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담근먹이용으로 옥수수를 재배하면 조사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배합 사료의 필요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소를 키우는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축산농가 입장에서 보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산간 지대나 도시 근교에 있는 일부 논에 벼 대신 대체 작목으로 옥수수를 재배한다면 양질의 사료 생산과 우리나라 조사료 자급률을 높일 수 있어, 축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 옥수수 재배의 파급 효과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식량작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옥수수 알곡이다. 막대한 외화를 낭비해가면서 우리나라 수요량을 수입 옥수수로 대체하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 산간 지역이나 도시 근교의 휴경지를 이용해 옥수수를 재배한다면 어느 정도는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료용 옥수수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품질 좋은 옥수수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작업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다. 한편 간식용 풋옥수수는 농번기가 아닌 벼 재배 이전(1~5월 중)에 1기작 재배를 하면, 단위 면적당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기 공급으로 과일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에 주요 건강 보조 식품이 될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재배법은 ‘찰옥수수 2기작 재배기술’로 노지재배 시 4월 중순에 파종하면 7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이어 후작을 파종하면 10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여 찰옥수수를 1년에 두 번 재배할 수 있다. 멀칭재배를 할 경우에는 노지재배보다 생육 일수가 5일 단축된다.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이 발전해야 하며, 축산업이 번창하려면 옥수수 재배가 뒤따라야 한다. 즉 옥수수는 축산농가의 소득을 보장해주고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작물인 것이다.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원료를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옥수수 품종을 육종하는 사람, 보급하는 사람, 재배하는 농가가 다 같이 심하여 우리나라 옥수수 재배 면적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림 1)옥수수 포장 광경
4. 간식용 풋옥수수 시장 동향과 향후 전망
간식용 풋옥수수는 찰옥수수와 단옥수수로 구분할 수 있다. 찰옥수수는 전분이 모 두 아밀로펙틴으로 구성되어 있어 찰기가 있고, 단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식미가 우수하여 주로 간식용으로 소비된다. 식용 풋옥수수는 매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 며 2011년 현재 재배 면적은 15,823ha이다. 단옥수수는 재배가 감소하는 반면 찰옥수수는 농가의 소득 작물로 부상하여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식용 옥수수 재배 면적의 증가는 우수한 품질의 찰옥수수 신품종 개발로 재 배 농가의 소득이 향상되고, 풋옥수수가 웰빙 건강식품의 하나로 꾸준히 주목 받아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식용 풋옥수수는 종래의 재래종에서 품질과 상품성이 우수한 찰옥수수로 품종이 대체되고 있으며 직거래나 택배가 활성화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작물로 인정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통해 지역 명품으로 자리 잡아 소비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찰옥수수는 재배하기가 비교적 용이하여 농가의 고령화와 여성화에 따른 노동력의 질적 저하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농협을 통한 계통 출하, 냉동 저장 기술의 발달 등 유통시스템이 구축되어 재배 농가에 안정적 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찰옥수수 미국 수출량도 2006년 3.7t에서 2009년 11.8t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내 수요량에 비해 수출 물량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수출보다 유리하여 수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찰옥수수가 냉동 이삭 형태로 미국에 수출돼 저가에 판매되고 있으나 선호도는 우리나라 찰옥수수가 월등히 높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찰옥수수가 4달러(레토르트, 2이삭), 중국산 찰옥수수가 1달러(냉동, 2이삭)에 판매되고 있다. 냉동 찰옥수수 가공 제품은 조금만 더 품질을 높이고 생산 원가를 낮추면 전 세계 특히 한국 교포, 중국인 등 아시아인과 중동인, 동구인들을 대상으로 좋은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단옥수수와 초당옥수수는 숙기가 대체로 빠르므로 비닐하우스에서 조기 재배할 경우 단위면적당 소득과 작부체계 면에서 타 작물들 보다 매우 유리하다. 그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 소비자인 초등생들의 기호에 맞아 향후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므로 경종 농가의 소득 작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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