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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콩과작물

콩(2) - 콩의 생육과정

by 내오랜꿈 201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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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농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씨앗(종자)이 싹 터서 자라고 꽃이 피며 종자가 완전히 익게 되는 기간, 즉 콩의 일생(1세대)에 대하여 단계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각 시기마다 다를 수 있는 적합한 환경 조건과 그 조건에 따른 식물체의 성장과 발육과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다소 복잡하지만 얼마든지 실제 재배에 응용될 수 있는 기초지식이 된다. 자라는 과정과 환경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수하고 실용적인 재배기술의 적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콩의 일생콩은 콩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으로 종자가 싹이 터서 자라고 꽃이 피며 종자가 달려 완전히 익는 콩의 일생을 가지는데, 가장 짧은 것은 75, 가장 긴 것은 200일 정도 된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은 90160일 범위에 속한다. 생육일수가 짧은 조생종은 올콩(하대두)이라고 하며, 45월에 파종하면 78월에 수확 한다. 후작물로는 메밀과 같은 잡곡과 배추, , 마늘, 양파 등 채소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생육일수가 긴 만생종은 가을콩(秋大豆)이라고 하며, 5~6월에 파종해서 1011월에 수확하고 이후에 보리 같은 겨울 작물을 심는다. 이들의 중간인 중간형도 있다


파종한 콩이 수분을 흡수하고 싹이 터서 떡잎(자엽)이 땅밖으로 터져 나오는 시기를 출아기 또는 출현기라고 한다. 이어 떡잎과 초생잎이 전개되고 이후 3개의 잎이 묶어져 한 개의 잎을 이루는 본엽이 전개된다. 1본엽에 이어 계속해서 제2본엽·3본엽이 전개되는데, 이 시기를 유묘기라 한다. 유묘기를 지나면서 줄기, 뿌리 및잎이 신장하고 가지(분지)를 치기 시작하는데 이 기간은 신장기라 한다. 이후 꽃필 때가 가까워지면, 줄기와 잎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생육최성기 또는 번무기라고도 한다재배방법과 품종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꽃피기 전 1520일경이 이 시기에 해당한다. 이때에는 잎자루가 붙어있는 줄기마디에 꽃눈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꽃눈(화아)분화기가 된다. 꽃이 피기 시작해서 전 개체의 4050% 정도 피었을 때를 개화기라고 한다. 개화가 끝나고 수정이 이루어지면 꼬투리가 커지기 시작하며, 내부에서는 씨알(종실)이 급속히 크게 된다. 이때 각 씨알 간에는 생장의 경합·양분의 쟁탈이 심하게 일어난다. 개화 후 꼬투리가 생겨서 급속하게 자라는 시기를 어린 꼬투리 시기(유협기)라 하는데, 꼬투리가 달리는 이 시기 전반을 착협기라고도 한다. 씨앗에 단백질, 지방, 전분이 저장되면서 종실이 최대로 커진 씨알비대성기에 도달하는데, 이 시기는 풋콩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이후에는 종자의 수분함량이 줄어들면서 마르기 시작하는데, 꼬투리·줄기와 잎이 황색으로 변하는 시기이므로 꼬투리 황변기·경엽 황변기라고 한다. 포장에 심어져 있는 식물체의 잎이 반 정도가 떨어진 시기를 낙엽기라 한다. 이 시기에는 줄기와 꼬투리가 품종고유의 색을 나타내는데 담갈, , 농갈, , 흑색 꼬투리로 변한다. 이와 같이 꼬투리의 95%정도가 품종고유의 색을 나타내고 단단해지며, 종실이 건조해져서 작아지는 시기를 익음 때(성숙기)라고 한다. 성숙이 진행되면 종실이 꼬투리로부터 분리되고 흔들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때가 수확의 적기이지만, 후작물이나 기상관계를 고려하여 이보다 빨리 수확해 건조하는 경우도 있다


콩의 일생은 다른 고등식물과 마찬가지로 꽃필 때(개화기)를 기준으로 영양생장기와 생식생장기의 두 시기로 구분된다. 발아부터 꽃이 피기 전까지 생육단계를 영양생장기간이라 하고, 꽃이 피면서부터 시작하여 꼬투리가 완전히 성숙될 때까지를 생식생장기간이라 한다. 한편 파종으로부터 개화까지의 일수를 개화일수, 꽃필 때부터 성숙기까지의 일수를 성숙일수라고 한다.

 

1. 영양생장기

 

. 발아와 출아기


(그림 1)콩의 발아

 

건전한 콩 씨앗(종자)은 심은 뒤 충분한 물과 적당한 온도와 공기(산소)가 공급되면 싹이 나온다(발아). 


콩 파종기의 지온이 1530이고, 수분이 적당하면 35일 정도면 싹이 트기(발아) 시작한다. 콩 종자는 충분한 수분을 흡수한 후에 발아하기 때문에 발아기 동안의 적당한 수분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콩 종자는 말린 씨앗무게의 130150%정도까지 수분 흡수가 되지만, 발아하는 데는 100% 정도만 흡수하면 충분하다


콩의 발아 가능온도는 최저 4에서 최고 42까지이나, 온도에 따라 발아에 걸리는 시간과 발아율은 크게 차이난다. 일반적으로 2535의 온도조건에서 출현이 양호하다. 지온이 낮으면 발아일수가 길어지고, 17이하에서는 뿌리의 신장이 좋지 않다. 특히 저온에 의한 출아 지연은 곰팡이와 해충으로부터 발아중인 종자가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발아기간 동안에는 산소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발아에 필요한 수분흡수기간 동안에는 물속에 두어도 상관없으나 그 이상 오랫동안 물속에 두면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씨앗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하면 발아력을 잃어버린다. 실제로 수분이 너무 많은 조건에 콩 종자를 심거나 파종초기에 침수 등으로 뿌려진 종자가 습기가 많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대부분 썩게 되는데, 이것은 산소부족으로 종자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한편 콩을 심고 너무 급속히 수분흡수를 하는 경우에는 씨앗내부의 떡잎이 손상되거나 썩을 우려가 있으므로 파종 후 12일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토양이 점질토이거나 표층이 각질화되는 토양에서는 배축이 쉽게 부러지거나 뚫고 나오지 못하게 되어 발아율이 크게 저하되기도 한다. 여름콩(하대두)은 가을콩(추대두)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발아시가 늦고 발아력이 낮은 편이다. 발아과정에서 수분 흡수가 정지하게 되는 경우에는 부패되기 십상이고, 종자가 균열 시에는 토양 중에서 곤충 및 미생물의 가해를 받아 발아가 좋지 않으므로 실제 파종작업에서는 살균제와 살충제 분의 처리를통한 씨앗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콩 씨앗에는 이미 어린뿌리와 싹이 만들어져 있다. 발아조건이 되면 종자는 주공과 배꼽, 그리고 씨껍질(종피)를 통하여 수분을 흡수한다. 떡잎(자엽)이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게 되면, 종피가 갈라지고 먼저 뿌리가 나온다. 씨앗에서 맨 먼저 나오는 뿌리를 씨앗뿌리(종근)라 부르는데, 이 뿌리가 자라서원뿌리(주근)가 된다. 씨앗에서 나온 이 뿌리가 땅 속으로 뻗는데, 이때 뿌리와 씨앗 사이의 배축 부분이 빠른 속도로 신장하게 된다. 배축이 아치형상으로 빠른 속도로 자라면서 심었던 씨앗(종자)이 지상부를 뚫고 땅위로 올라오며 이것이 떡잎이 된다.


떡잎이 고개를 들어 올려 태양과 수직이 되는 시점을 일반적으로 생장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게 된다. 같은 콩과 작물인 팥이나 녹두는 땅속에 떡잎이 남아 있는 것이 특징인데, 콩의 떡잎이 지상부로 나오는 것은 이들 콩과작물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이다. 실제콩 발아와 출아과정을 살펴보면, 떡잎보다 배축의 구부러진 부분이 먼저 올라오는데, 이러한 형태로 싹을 끌어올림으로서 배축 끝에 달린 떡잎이 쪼개지거나 어린 싹이 상처를 입지 않고 안전하게 땅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해준다. 구부러졌던 배축의 윗부분이 햇빛을 받게 되면 똑바로 펴지며 동시에 떡잎도 펼쳐진다. 그러나 빛이 없는 상태(콩나물 같은 경우)에서는 이러한 구부러진 상태가 오래 동안 지속된다.

 

. 유묘기



(그림 2)유묘기

 

발아과정을 통해 떡잎과 상배축이 지상부에 출현하여 햇빛을 받게 되면 떡잎은 두 쪽으로 잎이 나누어지며 그사이에서 어린줄기가 돋아난다. , 떡잎이 펴지면서 어린 줄기 끝에 이미 만들어져 있던 어린 잎이 나타난다. 이렇게 처음 나타난 잎은 같은 마디에서 한 쌍이 마주나기 형태로 달린다. 이 한 쌍의 첫 번째 잎을 우리는 초엽 또는 초생엽이라고 부른다그 다음 마디부터 생기는 잎은 한 잎자루에 3개씩 붙어 있는 3복엽 형태로 달게 되는데, 이 첫 번째 3복엽을 제1본엽 또는 제1복엽이라고 한다. 순차적으로 돋아나는 본엽은 한마디에 하나씩 붙는 어긋나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떡잎과 식물체가 햇볕을 받으면 곧 엽록소가 형성되어 녹색으로 변하게 된다. 떡잎에 저장된 양분은 콩이 출현한 후 약 일주일 정도 식물체가 자라는 영양원이 된다. 어린 모(유묘)가 스스로 자급할 수 있게 되면 떡잎은 떨어진다. 떡잎에서도 약간의 광합성을 하지만은 유묘의 생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떡잎은 지상부에 출현하게 되면 녹색이 된다. 자색 꽃을 피는 품종은 배축이 자색을 띄게 되며, 깊게 흙덮기(복토)된 곳에서는 배축이 두꺼워지게 된다. 식물체가 동화작용을 시작한 후 떡잎은 생체중, 건물중이 감소하고 기능도 쇠퇴하여 황색으로 변색되고, 싹이 튼(발아) 20일 경이면 갈색으로 변하여 떨어지게 된다


잎자루가 짧은 초생엽 2매가 마나기를 하는 발아 후 10일쯤에 원뿌리(主根)10이상 자란다. 뿌리혹박테리아는 떡잎이 지상에 출현한 시기에 감염되어 분화하기 시작하며, 발아 후 23주 사이에 작은 뿌리혹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무렵의 뿌리혹은 콩의 조직에서 당분을 흡수하면서 신장하나, 질소고정량은 매우 적다. 그러므로 초기의 질소 비료주기(시비)는 콩의 초기생육을 좋게 하므로 파종단계에서 적정 시비가 필요하며, 올콩과 같이 생육기간이 짧은 품종은 씨알수량도 증가된다


콩의 초기생육은 수분과 온도가 매우 중요한데, 수분부족과 지나친 일조는 생육을 불량하게 하고, 저온은 생육을 지연시키며 일조부족이나 차광은 웃자람의 원인이 된다. 굵은 씨앗(대립씨앗)은 잔 씨앗(소립씨앗)에 비하여 초기생육이 양호하지만 꽃필 때(개화기)에 가서는 차이가 없고 수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 외에도 토양이나 표고 등의 다른 생산조건에서 생산된 씨앗(종자)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굵은 씨앗(대립씨앗)를 사용하는 것이 초기생육을 양호하게 하므로 생산의 안전성이 높다.


또한 발아 후에 떡잎을 제거하게 되면 초기생육이 불량해지고, 초생엽을 제거하게 되면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조생종에 있어서는 떡잎이 곤충 등에 의하여 가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웃거름(추비)을 주어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곤충에 의하여 생장점이 손상되면 순지르기의 경우처럼 겨드랑눈(액아)이 발생하여 가지가 자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515일 이후에 씨를 뿌리면 늦은 서리에 의한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나, 이보다 빠르면 중북부지역에서는 저온으로 인하여 싹이 늦게 트고 어린 모가 해를 입을 수 있다

 

. 줄기 자랄때(신장기)와 곁가지의 발생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초생엽 다음에는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제1본엽이 전개되며, 이후 가장 크게 자라는 가운데 줄기인 주경(主莖)으로 발달하게 된다이 주경에는 순차적으로 제2본엽, 3본엽이 형성되는데, 이들 각각의 본엽들은 초생엽과는 달리 어긋나기를 한다. 이렇게 잎이 달린 자리를 마디 또는 한자어로 절()이라고 한다. 3본엽이 전개된 후에도 순차적으로 마디에서 제4, 5본엽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제3본엽이 전개된 이후에 줄기, 뿌리, 잎이 크게 신장하고 가지를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를 신장기라고 한다


신장기에는 어느 정도 원가지(주경)의 아래 마디로부터 곁가지(분지)가 발달하는데, 보통 싹튼 후 40일경부터 생긴다. 곁가지의 발생숫자나 모양은 품종에 따라 다르며 재배조건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즉 가지치기를 많이 하는 품종과 적게 하는 품종은 따로 있으며, 심는 간격과 심는 시기 등 재배조건에 따라 곁가지(분지)의 특성은 크게 달라진다. 파종이 늦는 두그루갈이(2모작)보다는 홑짓기(단작)의 경우에는 재배기간이 길기 때문에 곁가지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며, 심는 간격이 넓으면 그만큼 곁가지의 발생정도가 왕성해진다


한편 질소비료를 많이 주거나 그늘진 곳에 키우면 줄기가 약하고 곁가지가 적으며 심하면 덩굴모양으로 자란다. 심는 간격이 너무 가깝거나 한 구멍에 너무 많은 씨앗(종자)를 뿌릴 경우에도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에는 곁가지가 거의 없으며, 각 마디에 꽃이 제대로 맺지 않아 수량이 크게 감소한다. 가지치기를 하고 줄기와 잎이 크게 신장하면서 잎겨드랑이(葉腋)에 꽃눈이 형성되는 시기에 도달하게 되면 잎과 줄기가 이랑 사이를 가득 채우고 골 사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해지는 시기인 생육최성기(번무기)에 도달한다.

 

2. 생식생장기


. 개화조건

 

대부분의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콩의 개화에는 주로 온도와 햇빛 받는 시간인 일장시간이 가장 크게 관여한다. 우리나라 재배 환경조건에 적응해 온 재래종이나 장려품종은 개화에 문제가 없으나, 외국에서 도입한 콩은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꽃부터 피거나 반대로 너무 늦게 개화해서 종자를 수확할 수 없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것은 어떤 한 국가에 적응된 콩 품종들이 다른 지역과 다른 국가에서 재배될 경우, 온도 혹은 햇빛 받는 시간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아니면 반응하지 않아 그 품종의 고유한 생육특성을 보이지 않고 제대로 된 수량을 얻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525사이에서는 온도가 올라 갈수록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는데, 이렇게 온도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성질을 감온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축되는 정도는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평균온도가 20이하거나 30를 넘게 되면 오히려 꽃수가 줄어들고 피는 모양이 불규칙해지며 활짝 피지 않는 현상도 생긴다.


매일 햇빛을 일정한 시간 이하로 받게 되면, 즉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꽃이 빨리 피는 식물들을 단일성식물이라고 한다. 콩도 전형적인 단일성식물에 해당되는데 낮 시간이 10시간 이내일 경우 꽃피는 시기가 앞당겨지지만 12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 꽃피는 시기가 계속 늦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햇빛 받는 시간이 식물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본잎이 나온 뒤부터12주일간이다. 조생종을 제외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품종들은 적정 파종시기에 씨를 뿌리면 7월 하순~8월 상순에 꽃이 피는 개화 특성을 갖고 있다.

 

. 화아분화와 화기형성

 

자연 상태에서 개화조건이 주어지면 꽃 피기 약 25일 전에 이미 꽃눈이 만들어지는데 너무 작아 눈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어린 꽃눈은 줄기의 마디 부분인 엽 겨드랑이에 달리며, 줄기의 끝에도 달린다. 각 마디의 어린꽃눈들이 자라 마디당 다양한 수의 꽃이 달리는데 품종에 따라서는 여러 개의 꽃이 한 개의 꽃자루에 달리기도 한다. 어린 꽃이 생길 때 암수의 구분이 생기며 한개의 꽃 안에 암컷에 해당하는 암술과 수컷에 해당되는 수술이 만들어 진다.이 시기에 온도가 낮거나 가뭄 등의 불량한 환경조건이 주어지면 이들 암술과 수술이 피해를 입어, 정상적으로 꽃이 피지 않거나 꽃이 피어도 씨앗(종자)이 생기기 않는 불임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꽃이나 꼬투리가 많이 떨어지거나 정상적인 성장을 못할 경우에는 단순히 그 시점의 환경이나 관리만이 아니고 어린 꽃이 형성되는 한 달 전의 환경이 불량하여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 개화와 수정



(그림 3)콩의 꽃

 

암술과 수술이 발달하고 화기형성을 완성시킨 꽃은 12일 정도 지나 개화하며이때 꽃가루(화분)도 충분한 발아력을 갖는다. 개화는 꽃잎이 전개되어 암술과 수술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1개 꽃의 개화시간은 12시간이며, 1일 중에는 오8시경을 중심으로 해서 전후 2시간 중에 1일 총 개화수의 90%가 개화한다.


한 그루의 개화기간은 약 3주간이고, 개화 시로부터 45일이 지나면 개화수가 가장 많으며 1015일에는 대다수의 꽃의 개화가 완료된다. 파종기가 빠르면 개화가 1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기상상태에 따라서 개화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파종기가 늦어지면 꽃 피는 기간은 짧아진다. 콩꽃은 암컷에 해당되는 암술과 수컷에 해당되는 수술을 가지고 있다. 수술로부터 꽃가루가 만들어지며 떨어지는 꽃가루를 같은 꽃 안에 있는 암술머리 부분이 받게 되는데 이 현상을 꽃가루받이(수분(受粉))이라고 한다. 가루받이가 된 꽃가루는 암술의 머리로부터 싹이 터서 나중에는 암술 내부의 난세포(동물의 난자에 해당됨)가 있는 배주 속으로 뚫고 들어가 진전한 교잡인 수정(受精)이 일어난다


콩은 같은 꽃에서 수정이 일어나는 자식성작물이지만 드물게는 다른 꽃과도 수정을 하는데, 다른 꽃 수정율(타화수정율)0.16% 정도로 매우 낮다. 화분은 개화 23일 전에 발아율이 80% 이상이나 개화후 3일에는 10% 이하로 떨어진다. 꽃잎이 전개되지 않고 수정되는 것을 폐화수정이라고 하는데, 개화 말기나 동계온실재배의 경우처럼 온도가 낮을 때 많이 생긴다


콩은 품종에 따라 꽃피는 습성이 다소 다르다. 즉 대부분의 마디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이 피는 유한신육형(有限伸育型)과 마디에 따라 꽃피는 시기가 다른 무한신육형(無限伸育型) 품종이 있다. 유한신육형 품종들은 아래로부터 89번째 마디에서 맨 먼저 꽃이 피기 시작하여 며칠 이내에 모든 마디에서 꽃이 핀다. 따라서 꽃피는 시기가 마디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만주지방이나 미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무한신육형 품종들은 아래로부터 48번째 마디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계속 위의 마디로 올라가며 핀다.

 

. 꼬투리와 씨앗 형성

 

수정이 일어난 이후에는 이 세포가 계속 나누어져 여러개의 세포로 늘어나게 된다. 수정의 마지막 단계에는 떡잎(콩 종자의 껍질을 제외한 내부의 두 쪽)이 만들어지게 되고 씨앗(종자)이 커감에 따라 종자를 둘러싸고 있는 꼬투리도 점차 커지게 된다. 꽃이 핀 후 5070일정도 지나면 꼬투리가 성숙하게 된다. 콩 식물체에 피었던 전체 꽃수에 비해 나중에 맺히는 꼬투리의 수는 2040%에 불과한데 그 이유는 많은 꽃과 어린 꼬투리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의 원인은 한꺼번에 많은 꽃이 피고 종자가 발달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양분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온도가 낮거나 심한 가뭄, 습기로 인한 피해 등의 환경과 병, 벌레 등에 의한 피해도 원인이 된다. 대체로 알맹이가 큰 품종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나중에 개화한 꽃이 떨어질 확률이 높고 한 꼬투리 안에서는 달려 있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의 종자가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이러한 품종이나 꽃은 양분의 쟁탈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3. 콩의 일생과 생육특성 이해

 

콩을 재배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콩은 뿌리혹박테리아에 의해서 질소를 흡수한다는 사실과 과다한 생장 및 웃자람이 쉽게 일어나고 해충의 피해도 많아서 씨알(종실)이 잘 차지 않는 경우가 많은 작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콩은 출아와 동시에 뿌리혹을 착생하여 23주 후부터는 근류균에 의해서 공중질소를 고정하게 된다


콩의 질소고정 효과를 과대평가하여 질소비료를 시용하지 않는 농가가 있지만, 작물체의 1/31/2 정도는 토양으로부터 흡수하므로 질소비료를 시용해야 한다. 그러나 질소를 너무 많이 시용하게 되면 뿌리혹박테리아의 기능이 약해지고 뿌리혹의 착생이 적어지게 되며, 줄기와 잎이 지나치게 생장하여 쓰러짐이 발생하게 된다. 영양생장기의 지나친 생장은 과번무·도장·만화(蔓化)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표현은 영양생장의 과잉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낙화가 많고, 꼬투리가 잘 맺히지 않고 결실이 불량하게 되며, 쓰러짐에 의해서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씨앗 수확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경작자는 웃자라거나 과잉 영양생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줄기와 잎이 너무 빈약하게 자라는 경우에는 당연히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없지만, 대체로 평균적인 생육을 보이면서 자란 콩이 과잉 영양생장한 콩보다 많은 수확을 보인다. 그러므로 과잉 영양생장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과잉 영양생장정도는 품종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므로 품종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웃자라기 쉬운 곳에서는 품종 선택에 주의해야 하고 파종기를 늦추거나, 심는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서 통풍·햇볕이 잘 들게 해야 한다. 생육 중에 웃자라면 순지르기를 하고, 웃자라는 경우에는 솎아준다. 개화가 되고 어린 꼬투리가 생기는 시기가 콩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며 이 시기에 불량한 환경은 낙화·미 발육립의 원인이 되어 수량 감소와 직결되므로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콩 한 그루에서 수백~수천 개의 꽃이 피며 수정이 이루어지고 분화를 해서 씨알(종실)을 완성시킨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 중의 많은 꽃과 꼬투리가 떨어지는데, 그 원인은 꽃과 꼬투리 간에 양분의경합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 정확한 생리적 원인은 알 수 없다. 낙화와 꼬투리가 떨어지는 것을 인위적으로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좋은 환경조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낙화와 작은 종실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반대로 이 시기에 적당한 비가 내리면 씨여묾(임실)이 좋게 된다.


개화기에서 성숙기에 이르는 기간에는 종실에 해를 입히는 해충의 피해가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노린재로 인한 피해는 날로 심각하여 콩의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개화 이후 꼬투리가 달리기는 착협기에 23회 정도 방제를 하지 않으면 수량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단일성 작물은 일반적으로 파종적기보다 일찍 씨를 뿌리게 되면 영양생장 기간이 길어져서 생육이 왕성해지고 웃자라게 된다. 반대로 다소 늦게 씨를 뿌리게 되면 영양생장 기간이 짧아져서 빈약한 생육을 하게 된다. 콩의 생육 특성을 잘 이해하면, 토양비옥도가 다소 떨어질 경우에는 다소 일찍 씨를 뿌려 생육을 양호하게 하여 수량을 올리고자 시도할 수 있다. , 생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생장을 억제하고 웃자람을 막기 위해 약간 늦게 씨뿌리면 된다. 적기에 씨를 뿌려도 드물게 심으면(疎植) 키가 작고 곁가지가 많이 생기며 꼬투리 수가 많아지지만, 빽빽하게 심으면 마디 사이가 길어지고 가지 수가 적게 되고 꽃이 많이 떨어져서 꼬투리 수가 적게 된다


파종기·심는 간격(재식밀도비료주기(시비) 등 재배법에 따라서 콩의 생육은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콩은 일조·일장시간·온도, 수분 등의 환경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육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의 좋은 품종과 재배법을 잘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 지역에 알맞은 품종과 재배기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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