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농사일지

11월 11일(토),   맑음,   4~14

11월 12일(일),   맑음,   3~15

- 올가을 남부지방 날씨가 대체로 맑고 포근한 편이었다. 이 덕분일까? 지역마다 감농사가 대풍인 것 같다. 특히 대봉감 수확량은 예년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당연히 가격은 폭락이다. 한 접에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하니, 작년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대인 것 같다. 이건 꼭 풍년이 들어서라기보다는 십수 년 전부터 농가에서 너도나도 대봉감나무를 심은 탓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문제가 꼭 대봉감나무만 적용될까? 블루베리는 이미 초창기 가격의 1/3 이하 수준으로 내려갔고, 아로니아는 제대로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부터 남아도는 형편이다. 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앞뒤 안 가리고 블루베리나 아로니아 같은 특용작물을 수천 수만 포기씩 심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온갖 감언이설로 묘목 팔아먹은 종묘상들 배만 불려준 꼴이다. 물론 선택은 본인들이 한 것이니 누굴 탓하랴.

 

11월 13일(월),   맑음,   2~17

11월 14일(화),   맑음,   8~17

11월 15일(수),   맑음,   1~14

- 텃밭 주변 잡초 정리

- 방아, 들깨 등 묵은 가지 정리

11월 16일(목),   맑음/흐림,   0~13

- 마트에 가니 배추 한 포기 3,000원, 김장배추용 3개들이 한 망은 7,000원 정도다. 작년보다 비싼 것 같다. 건고추 가격도 한근에 15,000원~20,000원 사이다. 작년보다 배는 비싸다. 재료를 사서 김장하는 이들의 올 김장비용은 아무래도 작년보다 더 많이 들 듯. 

11월 17일(금),   흐림/비(1mm)   1~14

- 남도 마늘 찧어 냉동 보관

11월 18일(토),   맑음/흐림,   0.5~12

11월 19(일),   맑음,   0.5~9

- 월동용 상추 솎아 주기

11월 20(월),  맑음,   0.5~10

- 일주일 가량 아침기온이 0℃에서 1℃ 사이를 오가고 있다. 절묘하게 얼음이 얼지 않을 정도의 온도에서. 근처 산기슭 동네에서는 오래 전에 얼음이 얼었다고 하는데 이곳은 바닷바람의 영향인지 아직 얼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일평균기온이 낮기에 배추나 무의 성장은 점점 더 더디기만 한다. 아직 배추 속도 다 차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