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착화습성
참외는 덩굴성으로 그대로 방임하면 덩굴이 5m 이상 자라며 각 마디에서곁순이 나와 아들덩굴, 손자덩굴을 구성하는데 꽃은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즉 수꽃과 두 종류의 암꽃이 있는데 하나는 암꽃에 수술이 없는 단성화이고 다른 하나는 암꽃에 수술이 같이 있는 양성화이다.
암꽃은 대개 어미덩굴에는 맺히지 않고 손자덩굴 첫 번째 마디에 잘 맺힌다. 그러나 손자덩굴의 발달을 억제시키면 아들덩굴에도 암꽃이 맺힌다. 품종과 환경조건에 따라서는 연속해서 2~3마디까지 맺히기도 한다. 수꽃은 아들덩굴 또는 암꽃이 맺히지 않는 손자덩굴 마디에 맺힌다. 우리나라에서 근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들은 아들덩굴과 손자덩굴모두 암꽃이 잘 착생된다.
암꽃은 아들덩굴과 손자덩굴에서 발생하는 곁가지의 첫째마디 또는 두 번째 마디에 피며 첫째와 두 번째 마디 모두 달리는 경우도 있다. 암꽃의 착생률은 품종의 유전적인 특성에 따라 큰 차이가 있고 환경조건도 이에 영향을 미친다.
단일과 저온조건에서 착생률이 증가하고 고온관리하거나 고온장일 조건에서는 꽃눈의 발육이 불충분하거나 암꽃이 수꽃으로 변하기도 하여 암꽃의 착생률이 낮아지며, 야간온도는 특히 암꽃착생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육묘환경이 암꽃분화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본잎 1매 전개 이후부터이고 2매 째부터 더 큰 영향을 주므로 육묘후기의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어느 품종이나 저절위 즉 아랫마디에는 암꽃 착생률이 낮고 윗마디 즉 고절위에는 잘 달리는 경향이 있다.
2. 착과와 과실 솎기
가. 알맞은 착과위치(착과절)와 착과수
착과는 6∼7마디에서부터 10마디 사이에서 연속 착과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범위에서 세력이 좋을 때는 6마디부터 착과시키고 세력이 약할 때는 한마디 또는 두 마디를 더 올려서 8마디부터 시킨다. 착과위치는 과실의 비대와 관련이 깊다. 착과절 밑의 잎면적이 부족하면 과실비대가 억제되어 작은 과실이 생산된다. 저온기에 밤 최저온도가 10℃ 이하로 자주 내려가면 마디 길이가 짧아지고 잎 크기가 작아진다. 이러한 생육상황에서는 착과절 밑에 더 많은 잎 수를 남겨야 과실이 정상적으로 비대 된다.
따라서 알맞은 착과위치는 식물 생육의 왕성한 정도를 보아가며 판단해야 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착과위치가 어느 범위에서는 높을수록 과실의 비대가 양호하다. (표 32)는 금싸라기은천참외를 가지고 착과위치별 평균과중이라든지 당도 등을 조사한 것인데 과실크기는 8∼10마디 사이에 연속 착과시켰을 때가 가장 컸고 당도는 6∼8마디에 착과시켰을 때가 좋았다. 낮은 마디에 착과시키는 이유가 일찍 수확하려는 데 있지만 평균수확일은 생각만큼 차이가 없었다.
착과수는 재배시기에 따라 다르다. 2월 중순 이전에 교배시킬 때는 덩굴당 과실 2개(한 포기에 4개)를 목표로 하고 2월 하순부터 3월 사이에는 덩굴당 3개(포기당 5∼6과)를 착과시킨다. 그리고 4월 이후에 착과시킬 때는 덩굴당 4개를 달기도 한다. 참외는 한 덩굴에 많이 착과시킬 수는 있지만 식물생육이 약한 시기에 무리하게 착과시키면 과실이 작아지거나 기형과가 많이 생겨 상품수량이 오히려 적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작형이나 생육상태에 따라 착과수를 조절하는 것이 수량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표 33)은 5월 하순∼6월 상순에 수확하는 작형에서 아들덩굴 2개를 유인하고 덩굴당 착과수를 2, 3, 4개로 하여 수량과 품질을 비교한 것이다. 착과수를 늘리면 수량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여 많이 착과시키려는 경향이 있으나 온도조건이 좋은 작형에서도 한 덩굴에 4개 착과시키는 것은 상품과율이 낮아서 상품수량이 덩굴당 3개 착과시킬 때와 차이가 적고 떨어졌다. 덩굴당 2개를 착과시켰을 때는 과실은 컸으나 당도가 약간 낮았다.
나. 착과방법
대부분의 농가가 생장조정제로 단위결실을 시키고 있다. 최근의 시험 결과에 의하면 벌을 이용하여 수정시킬 때 발효과가 적게 생기는 것으로 밝혀져 앞으로 벌 이용법에 대한 더 많은 검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이외에 인공수분 시키는 방법도 있다.
(1) 생장조정제(착과제)의 처리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혀주면 씨방 내부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고 이 수정된 씨에서 발생하는 생장조정물질의 자극에 의해 세포의 분열이 왕성히 이루어지고 과실이 자란다. 생장조정제의 처리원리는 수정된 씨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공급하여 과실이 떨어지는것을 억제하는 것이므로 이런 생장조정물질을 착과제라고도 부른다.
가) 착과제의 종류
참외의 착과에 효과가 있는 생장조정제의 종류는 도마도톤 (4-CPA),풀메트(포클로르페뉴론), 그로스(티디아주론) 등이 있으나 도마도톤에지베렐린을 섞어서 쓰는 것이 착과효과도 좋고 또 안전하다.참외에서 지베렐린(GA)은 착과효과보다는 도마도톤이 잘 묻도록 하는 전착제의 역할과 비대를 도우는 작용을 하므로 지베렐린 한 가지만 사용해서는 착과효과가 없다.
농가에 따라서는 도마도톤과 지베렐린 혼용액에 다시 NAA를 섞어서 쓰기도 하는데 NAA를 섞으면 과실비대는 좋지만 기형이 되기 쉬며 과육이 질기고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처리농도가 높거나 처리량이 많으면 수확기경에 과피가 많이 갈라져서 품질을 크게 손상시키므로 가능한 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벤질아데닌, 풀메트 등도 착과효과는 우수하지만 과피색이 약간 옅으며 특히 풀메트는 성숙소요일수가 길어지는 결점이 있다.
나) 착과제의 사용법 및 사용농도
착과제는 씨방에 발라주는 법, 열매꼭지에 발라주는 법, 꽃이나 씨방에 분무하는 법, 꽃을 포함하여 주위의 잎에 분무하는 법 등이 있으나 착과효과는 한 포기에 처리된 착과제의 성분량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다고 많은 양을 처리하거나 중복살포하면 새로 전개되는 잎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처럼 요철이 생기기도 하고 크기가 작고 또 굳어져서 과실의 비대가 억제되는 등의 약해를 유발하기 쉽다. 씨방에 발라주거나 과병에 묻혀줄 때는 과실에 묻는 양이 적으므로 농도를 높여야 처리효과가 확실하다. 소형분무기로 꽃에 살포할 때는 묻혀줄 때보다는 많은 양이 살포되므로 농도를 묽게 하여야 하며 배부식 분무기로 개화위치에 전면 살포할 때는 농도를 더욱 낮추어야 한다. 여러 번 처리해야 할 경우에는 약액에 물감을 섞어 중복처리 되지 않도록 구별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생장조절물질의 착과효과는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저온기에는 착과효과가 낮으므로 고농도로 처리하고 고온기에는 정상온도 처리시보다 낮은 농도로 처리한다. 씨방에 바르거나 열매꼭지에 묻힐 때처럼 착과제를 고농도로 처리할 때는 많이 묻은 부분이 더 많이 비대하여 과실이 기형으로 자랄 염려가 있다. 처리시기는 개화당일이 가장 좋으나 암꽃의 개화 전일 또는 개화 다음날도 착과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단기간에 개화시켜 한 번만 처리하는 것이 노력도 절약되고 중복살포의 염려도 없다. 착과제는 도마도톤에 지베렐린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표 34)는 씨방에 분무처리할 때의 시기별 적정농도를 표시한 것으로 저온기에는 물 2ℓ(한 되)에 토마토톤 40∼80㎖, 지베렐린 1.6g짜리 2캡슐을 넣고, 고온기에는 토마토톤 20∼40㎖에 지베렐린 1∼2캡슐을 넣어 약액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뿌려주면 된다.
다) 착과제를 사용할 때의 주의점
○ 약액은 조제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착과효과가 감소하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만들지 말고, 사용하고 남은 것은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 한 포기에 여러 번 처리하면 처음에 처리된 암꽃은 착과가 잘 되지만 다음에 처리된 것은 착과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 암꽃이 동시에 개화될 수 있도록 생육을 고르게 시킨다.
○ 약액을 처리할 때는 과피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분무 시는 압력을 줄인다.
○ 전착제를 혼용하면 과피에 얼룩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말며, 지베렐린을 빨리 녹이기 위해 소주를 희석하는 경우가 있으나 알콜농도가 높으면 어린 과실이 열과되는 수가 있다.
(2) 벌이용 수정법
개화 시에 꿀벌을 넣으면 자연적으로 수정이 되고 또 발효과의 발생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벌은 20℃ 전후의 온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여 착과율을 높일 수 있고, 적어도 15℃ 이상은 되어야 활동을 시작하게 되므로 온도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고온이 되면 활동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폐사되므로 하우스 입구의 시원한 곳에 벌통을 놓아 아침 또는 오후의 적온시간대에 활동하도록 하며 벌통을 넣어두는 기간에는 하우스 안이 지나친 고온이 되지 않도록 유의한다.
다. 과실솎기
착과제 처리를 마친 뒤 이틀 정도가 지나면 과실이 비대하기 시작한다. 과실크기가 탁구공 정도가 되면 떨어질 염려가 없으므로 모양이 기형인 것을 먼저 솎아내고 정상인 과실을 연속해서 목표로 한 착과수 만큼 남긴다. 과실이 길어 보이는 것이 비대가 양호하다.
라. 착과 불량의 원인과 대책
(1) 증상
암꽃이나 수꽃이 개화하지 않은 채로 시들어 버려서 교배가 불가능하거나 정상적으로 개화하여 교배를 시켜도 착과율이 낮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비대 도중에 곪아서 떨어지고 만다.
(2) 원인 및 대책
가) 영양생장이 지나쳐서 암꽃발육이 불충분할 때
개화 전에 식물 생육이 너무 왕성하면 생식생장이 약해지므로 암꽃의 발육이 빈약하여 수정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수정이 되어도 과실의 비대가 나쁘다. 이런 때는 일찍 순지르기를 하고 착과지 이외의 곁가지를 빨리 따주는 것이 착과에 도움이 된다. 교배기까지 순지르기가 안되고 곁가지도 정리 안 된 조건에서는 착과율이 상당히 떨어지므로 덩굴 고르기, 순지르기는 교배 전에 마쳐야 한다.
나) 동화양분이 부족할 때
교배기 전에 흐린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면 다른 조건이 정상이라도 광합성 양분의 부족에 의해 착과율이 떨어진다. 담천 또는 우천이 계속될 때에는 약한 광이라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피복물을 일찍 벗기고 늦게 덮는 등의 피복물 관리를 하고, 낮에는 저온피해를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약간의 환기를 시키는 등으로 광합성 양을 최대한으로 늘린다. 그리고 밤낮의 온도를 평소보다 다소 낮추어 호흡소모량을 줄인다.
다) 야간저온에 의해 암꽃이나 수꽃이 피해를 입었을 때
수정에 적당한 야간기온은 18℃ 정도이지만 최저 15℃ 이상은 필요하다. 생장조정제를 처리하여 착과시킬 때는 10℃ 정도라도 착과는 되지만 밤 온도가 5℃ 전후까지 떨어지면 발육 중의 꽃이 냉해를 입어 다음날부터 기온이 회복되더라도 며칠간은 착과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개화기에는 밤의 최저온도를 15℃ 이상은 유지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 꽃이 약해 또는 가스해를 받았을 때
개화기를 전후하여 약해를 받거나 가스피해를 받으면 착과율이 많이 떨어지고 심하면 꽃이 개화하지 않게 된다. 응애 방제약은 약해가 나기 쉬우므로 조심하여 뿌리고 다른 약제도 개화시에는 가급적 살포를 억제한다. 뿌리지 않으면 안 될 경우에는 살포농도를 지키고 살포량을 약간 줄인다.
마) 착과 후에 과실비대가 정지하는 경우
착과 후에 새순이 왕성하게 자라는 조건이 되면 비대 중의 과실이 발육을 정지하여 낙과하는 경우가 있다. (표 32)는 손자덩굴 정리방법이 착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으로서 착과부위 윗부분의 손자덩굴을 전부 방임하였을 때는 착과가 잘 되었다가 과실비대기에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경합에 의해 과실이 많이 곪아버리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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