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의 분류
파의 분류는 품종, 분얼 특성, 재배시기, 상품 크기, 생태형 등에 따라 여러가지로 분류 할 수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분류 방법은 재배시기와 분얼 특성에 따라 구분 하면 이해하기 쉽다. 재배시기에 따른 분류는 봄파종(春播)과 가을파종(秋播) 재배로 나눌 수 있는데, 근래에는 주년적인 생산으로 인해 재배시기에 따른 작형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재배지역에 따라 재배시기가 다른데, 중부지방에서는 주로 춘파재배로써 김장철 즈음에 거의 수확하여 재배가 끝난다. 남부의 영·호남 지방은 춘파 외에 추파 재배도 많으며 다음해의 2∼4월까지 월동하면서 출하하게 되고, 그 외 분얼에 따른 품종 특성에 따라 외대파나 잎파 재배로 나눌 수 있다.
가. 외대파(줄기파) 재배
분얼(分蘖)이 잘 되지 않는 파 종류로 잎집부(葉部)를 연백시켜서 이용하는 품 종으로 외대파는 전국적으로 재배는 되고 있는데, 중부이남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 고 있다. 파를 연백 재배하기 위해서는 통기 및 배수, 보수력이 좋고 북주기를 한 흙이 잘 무너지지 않고 토심이 깊은 모래흙(사양토)이 좋다.
1) 봄에 씨뿌리기(춘파)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정식하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수확하는 재배법으로 추대 위험이 적고 가을 씨 뿌림(추파)에 비해 생산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대개 2∼ 3월 정도에 씨를 뿌리고 6∼7월에 아주 심기하여 11월에서 이듬해에 걸쳐 수확한다. 봄 파종은 모종 기르는 기간이 비교적 짧으면서 재배기간이 가을 씨 뿌림 재배에 비해 길지는 않으면서 수량도 많다. 그러나 이른 시기에 수확하면 수량이 적으므로 늦가을이나 겨울철에 출하가 집중된다. 지역별로 중부지방은 12월이 되면 땅이 얼고 수확하는데 작업이 어려워지므로 김장철과 맞추어 대개 11월 말에 출하를 거의 끝내며, 남부지방은 땅이 깊게 얼지 않으므로 겨울동안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파는 비교적 냉량한 기상조건에서 생육이 왕성하여 9∼10월경 수확을 목표로 할 경우에는 생육이 높은 온도에 이루어져야 하므로 품종 선택시 고온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1월∼다음해 3월 수확을 목표로 할 때에는 가을에 충분히 발육 신장하며 내한성 및 저온신장성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림1> 파의 종류
2) 가을 씨 뿌리기(추파)
가을 씨 뿌리기 재배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에 씨 뿌림하여 10월 하순부터 11월 사이에 아주심거나 모종을 키우는 자리에서 월동하여 이듬해에 해동하면서 아주심기를 한다. 가을 씨 뿌리기 재배는 중부지방보다는 월동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 유리한 재배법이다. 너무 늦게 파종하면 어린묘 상태로 월동하여 겨울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얼어 죽거나 서릿발 피해를 받을 수 있고 너무 일찍 파종하여 큰 묘로 옮겨 심으면 저온에 감응하여 꽃눈(화아)분화 되어 이듬해에 꽃대가 나오므로 지역 환경조건에 맞게 적정파종기와 정식기를 지켜야 한다. 가을 씨 뿌리기 재배를 하고자 할 때 알맞은 품종은 저온에 강하고 높은 온도에서 생장이 좋으면서 분얼이 되지 않고 추대가 늦은 만추대성 품종을 선택하여 이용해야 한다.
<표1> 대파 주산지별 정식시기 및 수확 출하시기
<표2> 파 월별, 작형별(봄, 가을 씨 뿌리기) 주요 생산지
나. 잎파(분얼파, 재래종 품종의 파)
잎파는 잎이 부드럽고 맛이 좋은 편이며 분얼이 많아 분얼파로 불리기도 하는데 외대파를 많이 찾는 소비경향으로 인해 점점 재배면적이 줄고 있다. 잎파는 봄파 종이나 가을파종 모두 가능한데 시장 상황에 따라 어린 파 형태로도 수시로 출하 할 수 있다. 평 두둑에 멀칭 비닐을 깔고 재배하는 형태가 많고, 북돋우기(배토)가 필요하지 않아 흙의 깊이(토심)가 얕은 흙이나 찰흙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품종은 구조파로 8∼10본 이상으로 분얼하며 부드러운 엽초와 잎을 가 지며 외대파보다 가늘다. 구조파와 같은 잎파는 이른 봄에 빨리 자라고 추대도 늦 어 노지에서 가을파종용으로 알맞으며, 그 외 재래종인 서울 백파 품종이 있는데 잎이 진한 녹색이고 분얼도 잘되지만 내한성이 약하다.
다. 그 외의 작형
1) 시설재배파
시설재배의 발달로 파 시설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주재배는 경기 일원지역에서 가을 씨 뿌림이나 이른 봄에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시설재배시 보온상태를 유 지시켜 추대를 억제하면 단경기인 3월∼5월을 앞·뒤로 출하가 가능하고, 재배되는 품종은 주로 가을 씨뿌림 품종과 구조파 계통이 많다. 전체 재배면적에 대한 파 시설재배면적 비율은 아직까지는 다른 채소작물보다 낮은 편인데 이는 파의 강한 내한성으로 노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2) 실파
실파 재배는 남부지방 대파가 추대 문제로 4월 이후에는 출하가 어렵고, 가을에 씨 뿌림하여 월동한 파도 추대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봄에 파종한 파는 7월 이후에나 출하할 수 있어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드는 5∼6월경의 단경기에 도시 근교에서 이 시기의 출하를 목표로 하우스 등에서 못자리형태로 일찍 씨뿌림하여 재배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작형이다. 재배 방법은 주로 평상에다 골을 만들어 줄뿌림(條播) 한 다음에 50∼60일 정도 지나서 어린 실파를 수확하여 다듬어서 다 발로 만들어 시장에 출하하는데, 5월에 출하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실파 재배를 위해서는 포장의 물빠짐이 좋은 곳을 선택하며, 종자는 발아력이 좋은 품종을 고른다. 실파는 장거리 수송을 하면 곤란한 점이 많으므로 도시근교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고 수요가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으므로 파의 시세에 따라 소규모 재배가 가능하다. 실파 출하시 시세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포장에 정식하여 엇파 또는 대파로 키워 출하 할 수도 있는 재배 형태로 품종의 선택에 있어서 초기의 생육이 빠르고 조직 단단하며 대파로 키워 상품화가 가능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3) 엇파
여름철의 파 시세에 따라 정식 후 자란 파를 출하하는 것을 말하는데 엄밀히 따져 독립된 작형이라 할 수 없지만 파는 어린 파도 출하 할 수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작 물이 정상적인 크기에 도달하기 전에 시장에서 파의 시세에 따라 수확하여 출하하는 형태이다. 품종은 초기의 생장이 좋은 것을 선택하여 시장의 상황을 살피면서 출하시기를 조절하여 출하한다.
4) 움파
예부터 전래되어온 재배형태로 움 속에서 파를 길러 잎집(엽초)부를 연백시켜 이용 하는 재배방법으로 연백된 부위가 부드럽고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연백 촉진 면에서 중부지방의 이북 지역이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조계 계통의 파나 서울 백파 등의 품종을 많이 이용하였으나, 현재는 거의 실시하고 있지는 않다.
2. 지역별 현황
가. 강원도(횡계)
고랭지에 위치한 지역적 장점을 이용하여 여름철에 양질의 대파를 생산하고 있다. 흙은 마사토로서 재배는 봄 씨뿌림 재배형태가 많으며, 주로 외대파 위주로 재배 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재배면적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나. 경기도(남양주, 구리)
대량소비 지역에 가깝고 재배방법도 다양하며 재배면적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시 장에 따라 수시로 씨를 뿌리고, 수확하며 겨울철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파를 단 묶음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재배되는 품종은 외대파와 잎파 품종이 섞여 있다.
<그림2> 남양주 파밭
다. 경상도(부산 명지)
대파의 재배역사가 깊고 오래되었으며, 삼각주에 위치하여 토양이 비옥하고 토양 이 미사질토로서 대파의 재배적지로서 알려져 있다. 위치가 부산 근교와 위치하여 소비시장과 가까운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작형은 봄·가을의 외대파 위주에서 수 시로 씨뿌림하며, 기계화로 재배기술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근래에는 일부 모범 농가를 중심으로 파의 직파재배(모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씨앗을 직접 논밭 에 심어 가꿈)를 시도하고 있다. 주 재배 품종은 외대파로서 만추대성 품종이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그 외 봄·가을 씨뿌림 겸용 품종도 이용되고 있다.
<그림3> 부산 명지 파 밭
라. 전라도(진도)
파 재배면적이 매우 넓으며 월동배추와 함께 대파 재배가 이 지역의 주류를 이루 고 있는데 여름 기온이 낮고 겨울 기온이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파 월동재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었다. 흙은 양토 및 식양토이나 자갈이 섞여 있어 연백재배는 조금 어려움이 있고, 지역적으로도 소비지가 멀어 물류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으나 생산량이 많아 대파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작형은 가을 위주로 비교적 단순했으나 이 지역에서도 봄·가을 씨뿌림 2기작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재배 품종은 만추대성 대파 위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그림4> 진도의 파 밭
마. 제주도
재배지역이 북제주의 구좌(화산회토)지역과 남제주의 대정(미사질양토)으로 봄철 에 파종하여 이듬해까지 출하는 형태가 많으며 품종은 만추대성 계통을 많이 선호 한다. 출하는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가락동 시장까지도 출하하나 포전거래(밭
전체를 거래하는 형태)가 많다.
<그림5> 제주도 파밭
바. 충청도(아산)
작은 규모의 파밭이 평지나 완만한 경사지 등에 넓게 퍼져있다. 이전에는 생산도 많았고 움파 재배 등을 통해 파단경기에 시장에 출하도 하였다. 재배형태는 평이 랑에 외대파를 재배하는 형태가 많으며 거래형태는 포전거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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