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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자연농업

[짱짱의 농사일기 5] 병충해 예방은 미생물과의 공생으로

by 내오랜꿈 201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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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대신 미생물... '흙 살리는 농사'합시다

[짱짱의 농사일기 5] 병충해 예방은 미생물과의 공생으로


출처:<오마이뉴스(www.ohmynews.com)> 2014.11.11

오창균(ockhh)



▲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민들에게 작물의 특성에 맞춘 미생물을 제공한다

ⓒ 오창균


"풀 키워야 한다더니... 풀약(제초제) 뿌리는 거요?"

"아니요. 쌀뜨물 발효시킨 미생물 뿌려줍니다."

"미생물? 그게 뭔데?"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눈에 보이는 흙 위의 작물 상태만 보고 상황 판단을 했다. 뿌리가 있는 흙 속의 세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뿌리가 하는 역할은 물관과 체관을 통해서 물과 양분이 이동하는 통로의 기능 정도만 생각했다.


뿌리는 작물의 건강한 생육과 바로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물과 양분을 찾아 뿌리를 깊고 넓게 뻗으며, 병충해에 저항하는 힘을 키우고, 면역력을 키우는 미생물을 통제한다. 식물은 잎뿐 아니라, 뿌리도 호흡해야 건강하다. 물 빠짐과 공기가 순환할 수 있는 빈공간 즉, 공극이 많은 떼알 구조의 흙이어야 호흡도 잘 되고, 살아있는 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흙이어야 토양 미생물의 증식과 활동이 활발해진다. 다양한 미생물이 증식하려면 한두 개 보다는 여러 종류의 작물과 풀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좋고, 그래야 건강한 작물을 키워낼 수 있다. 또한 화학 농약과 비료에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  작물과 미생물의 공생은 흙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건강한 뿌리(왼쪽)와 병에 걸린 뿌리(오른쪽)

ⓒ 오창균


식물만이 가진 능력 '광합성'으로 미생물 다스려


지구 생물체 중에서 식물은 유일하게 '엽록체'라는 세포를 가지고 광합성으로 양분을 만들며 살아간다. 엽록체가 없는 동물은 식물을 먹이로 섭취하며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을 제공 받는다. 


미생물 또한 식물처럼 지구 생태계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명체다. 미생물은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유기물을 분해해 흙으로 순환시킨다. 식물의 양분 활동도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활동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흙 속의 미생물은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식물로부터 필요한 광합성 양분을 제공 받아야 한다.


식물의 뿌리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미생물, 뿌리 주변의 근거리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은 서로 필요한 양분을 나누며 공생한다. 식물은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양분을 자신을 위해 쓰고, 일부는 뿌리의 삼출액으로 세균과 균류의 미생물에게 제공한다. 식물과 미생물은 서로 돕는 동맹 관계에 있다. 식물은 미생물에게 양분을 제공하고, 미생물은 식물의 병충해를 막아주는 방패가 되어 선(善)순환 구조의 토양 먹이그물을 만든다.


"식물이 해충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 주변의 유용한 미생물에게 신호를 보내 가까이 끌어들여 자신의 면역력을 높이는 현상을 국내 연구팀이 처음 밝혀냈다.(중략) 식물이 해충 등의 공격을 받으면 뿌리 쪽에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뿌리 주변의 유용 미생물을 유인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며 유도 물질을 찾아내거나 작동원리를 밝혀내면 해충을 농약 없이 퇴치할 수 있을 것." - 2011.01.26 한겨레신문 <식물도 미생물과 소셜네트워킹> 일부 인용



▲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저항력을 가진 미생물로 예방할 수 있다. 

    뿌리병에 걸린 배추(왼쪽)와 탄저병에 걸린 고추.

ⓒ 오창균


화학 농약은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


음양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듯, 미생물의 세계도 매우 다양한 역할을 가진 미생물들로 구성돼 있다. 환경에 따라서 미생물의 활동과 역할도 다양하며 천적관계에 있기도 하다. 미생물은 일정한 공존 상태를 유지하다가도 어떤 원인으로 균형이 깨지면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이나, 작물이 병충해에 시달리는 것도 생존 환경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화학 농약에 기댄 병충해 방제는 흙 속의 토양 미생물과 천적 곤충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일회성 효과를 보려고 또다시 병충해를 불러오는 끝없는 악순환만 되풀이할 뿐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더불어 농민의 건강을 해치고 농약에 중독된 농산물을 만들어 낼 뿐이다. 


'농사는 작물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흙을 살리는 것이다.' 


이 말처럼 흙이 건강하면, 미생물과의 공존으로 작물은 병충해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다.



▲  콩 뿌리에 둥근 집을 짓고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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