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습/일상

봄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내오랜꿈 2018. 3. 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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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지만 봄은 늘 나를 앞질러 왔다가 순식간에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이십여 일, 하루 걸러 내리는 비에 짜증만 앞세우다 문득 정신차리니 3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어느새 한낮엔 에어컨을 켜고 운전해야 할 정도로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생강꽃

 진달래꽃

 원추리


장 담글 준비를 하면서 엄나무 가지를 자르기 위해 오른 집 뒷산. 이미 생강꽃, 진달래꽃은 활짝 피었고 취나물과 원추리도 새순을 밀어올리고 있다. 하마터면 노란 생강꽃 구경 한 번 못한 채 한해를 보낼 뻔했다.



 새순을 틔우는 배초향(방아)과 제비꽃

 부추

 작약

 가시오갈피나무 새순


필요한 만큼 엄나무 가지를 잘라 내려오는 길. 냉이는 이미 꽃대를 올리고 있고 쑥, 개망초, 꽃다지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소홀했던 텃밭으로 눈을 돌리니 부추, 배초향, 제비꽃, 작약, 가시오갈피나무가 조용히 새순을 틔우고 있고, 겨울을 이겨낸 허브 종류도 눈에 띈다. 해마다 7~8종의 허브를 파종하는데 이곳에서 월동 가능한 허브는 로즈메리, 페퍼민트, 오레가노 세 종류 뿐이다.



 로즈메리

 페퍼민트

 오레가노


봄 들어 파종한 상추, 치커리, 쑥갓, 당근, 대파도 조용히 싹을 내밀고 있다. 모두 알아서 제 할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밭 주인만 정신 못 차리고 있는, 3월이다. 여러 이유들로 아무래도 올 농사는 많이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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