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특작과학원 자료/가지

재배관리(11) - 고품질 다수확 기술 영농 사례

내오랜꿈 2015. 2. 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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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가지를 선택하게 된 동기

 

1983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그동안 벼, 수박, 고추, , 배추 등 여러 가지작물을 재배하고 있던 중 완주군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1995년 가지를 처음재배하기 시작하였다. 한때는 농사로서는 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수박밭떼기 중매 등 장사를 해볼까한 때도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도소 소장님께서 수출의 길을 연다면 우리 농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권유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도하는 작물이고 또 수출업체와의 계약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배한다는 것은 모험 그 자체였다. 먼저 센터 소장님과 일본을 방문하고 나서 업체와 계약을 하였는데 그 당시는 같이 할 사람도 없고 하여 완주군 내에서1,000평만 우선 재배하였다.


우리나라에서의 가지 재배는 봄에 심어 적당히 유인한 후에 열리는 대로 수확하여 파는 것으로 알고 있던 가지를 온도와 일조가 부족한 겨울에 일정한 크기로 생산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착과제 처리, 적엽 및수확 등의 작업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기술을 알려줄 곳이 없어 전적으로 수출업체를 통하여 일본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는수 밖에는 없었다. 첫해는 재배기술을 습득하면서 그래도 1,000평에서 40톤을 수확하여 35톤을 수출할 수 었다. 그 당시만 하여도 혼자서 재배를 하다 보니 가장 큰 문제는 4~5일 수확한 것을 모아 일정량이 되면 수출함으로써 일본도착 후 신선도의 유지가 어려웠다. 그래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단지화가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동업자를 구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러나 모두들 처음하는 것이라서 꺼려하였고 정부 지원도 없어 쉽질 않았다. 그러던 중 운주면에 4농가가 동참하게 되었다. 1996년 작기에는 전체 51톤을 생산하였으나 1톤밖에는 수출하지 못하였는데 그것은 우리나라의 내수가격이 워낙 좋았고 혼자서 생산한 것을 부산까지 매일 수송이 불가능하여 계약물량을 높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1,000평에서 14천만 원의 조수익이 있었고, 국내 평균 가격이 2,760/kg으로 아주 큰 소득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웃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인근의 몇 농가가 가세하여 완주에 약 10,000평과 완주에 9,000평의 단지를 조성하게 된 동기를 맞이하였다.

 

. 3년째에 시듦병 등 연작 장해로 포기 상태에 이름

 

그러던 중 1997년에 심은 가지가 봄이 되면서 시들시들 마르기 시작하여 이듬해5월경에 모두를 뽑아내고 나니 이 땅에서 계속 가지를 재배해야 할 것인지 포기를 해야 할 것인지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좋다는 약은 모두 하였고 조사 분석 등 여러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으나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기술센터의 권유에 의해 여름에 토양의 소독을 철저히 하기로 하고 밧사미드로 토양 소독을 겸하여 2개월간 물을 충분히 담아 태양열 소독을 하였고 효과를 보았다. 그러던 중에 19991월부터 수출가지 전담팀을 만나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건데 1997년 봄의 연작 장해는 여러 가지의 토양 관리상의 문제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토양을 깊이 갈고 유기물을 충분히 넣어 뿌리의 발육을 촉진시킨 것이 연작 장해를 막는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 수출전담연구팀들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관리가 중요했음

 

그때까지만 하여도 가지는 비료와 수분을 가장 많이 요하는 작물로 알았기 때문에 좋다는 영양제나 각종 비료 등을 닥치는 대로 넣어서 토양의 염류 농도가 매우 높아져 있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엄영철 연구관 등 수출전담팀이 방문을 하여 우선 토양 분석을 하여 처방을 내려 주었고 이때부터는 일체의 영양제 시용을 중단하였다. 양액 비료를 희석하여 토양분석 결과에 따라서 관비 재배를 하였다유인 방법이나 적엽 방법 등 새로운 체계하에서 재배기술을 도입하였는데 기존의 Y자 수형에서 U자형으로 바꾸고 잎의 제거도 무조건 딸 것이 아니라 나무의 초세를 봐가면서 하였으며 온도 관리를 지금까지 최저 17이하가 되지 않게 관리하던 것을 초세에 따라서 나무가 약해지면 온도를 낮추어 관리하는 방법 등을 터득하게 되었다.


1999년 작기에는 액화 탄산가스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설하여 탄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수량이 확실히 증가됨을 알았다. 전담팀에서 연구를 위한 각종 처리를 한 동씩 실시함에 따라 다른 농민들도 효과가 눈으로 확인되니까 따라하지 않을 수 없도록 되었고, 새로운 기술의 적용이 수량이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길임도 알았다. 그해는 여름철에 나무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여름을 넘길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일종의 모험이었다. 여름철에 작업이 쉽지 않았고 또한 수량이 많아도 가격이 하락하여 경제성이 있을지는 매우 의문인 가운데 시도하였다. 그해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그런대로 가격도 유지되었고 품질도 좋아 문제가 없었지만 가을이 되면서 초세가 급격히 떨어져서 수량도 떨어져 소득도 올릴 수가 없었다고민 끝에 일정기간 과실의 생산보다 초세 회복에 신경을 써서 비료 관리 및 물 관리를 충분히 하였더니 나무가 안정을 되찾고 1월부터는 정상적인 수확이 가능하였다. 2000년 작기에는 일소과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이랑에 물을 뿌려 습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 수량 증대 기술의 적용



1996년부터 2년간 수출보다는 국내 출하를 위하여 과실이 좀 큰 상태에서 수확하였는데 일부 비상품과까지 포함하여 출하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큰 과실의 생산은 초세를 약화시켜 결국은 수량의 감소로 이어짐을 알았고, 그 이후는 100g정도의 소과를 매일 또는 2일 간격으로 수확하였다. 초세 유지가 수량을 많게 하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한번 초세가 무너지면 가지의 경우는 최소 1개월은 수량이 감소함을 알게 되었다. 또한 초세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과실의 착과와 수확이 일정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매일 아침 개화되는 수를 확인하여 가급적 일정하게 착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는데 지나치게 많이 개화할 경우에는 적화를 하였다. 대개의 이웃집 경우에 초세가 회복되어 일시에 많은 수확이 되면 다음에는 수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전체 수량이 감소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하였다. 그리고 적엽의 경우는 일시에 하는 것이 아니고 매 2일 간격으로 여러 번에 걸쳐서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세 번 일본의 가지 재배 농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두번째 일본 농가의 평균 수량이 약 15/10a인 줄 알고 수량의 목표를 그렇게 잡고 노력했지만, 수출전담연구팀이 출장 갈 때 저도 따라가서 우리가 재배하는 품종과 작형이 같은 후쿠오카 지역에서는 최고 수량이 20톤 이상임을 알고 목표를 수정하여 노력하였다.

 

. 경영비를 감소시켜 소득을 향상시킴



1998년까지는 연료비가 많이 소요되어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지중 난방기의 설치로 심야 전기의 이용량을 늘리면서 비용의 절감이 많이 되었고, 또한 벙커시유 난방기의 도입과 온도 관리 기술의 정착으로 조금씩 난방 연료 대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때까지는 영양제 및 농약의 비용이 재료비 중에서는 많이 들었는데 관비 재배를 시작하면서 영양제를 완전히 줄이고 퇴비의 사용도 줄였다. 그 전에는 완숙된 퇴비를 만들거나 볏짚이나 다른 거친 퇴비로 바꾸고 부족한 비료분은 양액비료로 보충하는 형태로 바꾸어 경영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1,000평에 약 4,500만 원의 경영비가 소요되던 것이 약 3,000만 원으로 절감되었고, 수량이 늘었기 때문에 결정적인 소득 증가 효과가 있었다.

 

. 수출 계약 재배의 애로 사항

 

지금까지 완주 수출 단지의 회장으로서 농가를 대표하여 계약하고, 출하를 결정 하고, 재배기술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계약의 불확실성이었다지금까지의 가격은 6년 전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으며 점점 품질의 규격화 및 검역 규제는 강화되어 농가의 손실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 시장의 가격 형성에 따라서 계약 업체가 이윤이 없을 때는 손해를 농가에 전가시키는 경우가 많아 농가에서도 도중에 계약을 이행하지 않게 되고, 반대로 국내 가격이 높아지면 농가에서는 모두 국내로 출하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농가를 대표하고, 완주 수출 단지의 회장으로서 계약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일정 금액을 모아서 공동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선별장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규격품을 출하하도록 하였다. 다음으로 조직원들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매우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하라는 대로 하든가 아니면 제 마음대로 하여 가끔 엉뚱한 결과를 가져와서 수량이 줄거나 상품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꾸준히 수량을 올리고 있으니 모두 기술 습득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비슷한 기술 수준이 되었고, 회원 전체가 돈벌이가 되는 농사가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정부에서 좀 더 지원하여 주시면 좋겠다. 예를 들어 국내 가격과 수출 가격의 차이를 보상해 주던가 유통 공사 혹은 정부 기관에서 앞장서 직상장할 수 있도록 하여 농민은 생산만 전념하도록 제도가 개선된다면 좋겠다.

 

. 재배 방법 및 경영 핵심 기술

 

(1) 적정 지온 유지


1997년에 태양열 집열판과 심야 전력을 이용한 지중 난방기를 설치하여 20mm 엑셀 파이프를 이랑 당 2줄씩 비닐 멀칭 속 지표에 설치하였다. 겨울에도 지중 온도는 18, 지상 온도를 20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흑색 PE비닐 (0.03mm)을 이랑 면에 설치하여 지중의 열을 지상에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잡초를 억제하며, 고랑 부분은 멀칭을 하지 않아 공중 습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았으며, 3월 이후에는 멀칭을 제거하고 짚을 깔아 공중 습도를 유지하였다.

 

(2) 수분 관리


1997년 이전에는 1회 관수량을 10mm를 기준으로 하였으나 1998년 이후 겨울철은 5mm 이하로 관수량을 줄였다. 이는 소량 관수에 의한 지온의 변화를 줄일 수 있어 근권환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1997년 이전에는 토양 표면의 수분상태를 보고 관수 시점을 결정하였으나 1998년부터는 식물체의 생육 상태를 보고 결정하였다. 즉 새로운 잎의 시듦 정도가 약간 보일 때 관수 시점으로 하였고

측지와 꽃의 수가 적을 때는 관수량을 다소 늘렸다. 이러한 결과 새로운 측지의 발생과 과실의 비대가 순조로웠다.

 

(3) 시비 관리와 탄산가스 공급


1997년 이전은 밑거름을 10a당 질소를 40kg, 퇴비 10톤을 시비하였으나 2000년부터 밑거름으로는 20kg 이상 되지 않게 하고 퇴비를 3톤 정도 시용하였다1997년 이전은 NK복비 위주로 웃거름을 하였으나 1999년부터는 고추 양액 비료를 관비 형태로 시용하였다. 웃거름 조절 방법도 토양 염류 농도를 측정하여 2.5일 때는 1,000배액을 기준하여 10a5톤을 관비하고, 5.0 전후일 때는 2,000배 액을, 6.0 이상일 때는 관비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 전 생육 기간 동안 토양염류 농도를 2.5 이하로 낮게 관리할 수 있었고, 마그네슘 결핍 등 생리장애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측지 발생, 개화수, 과실 비대 등의 조절이 가능하였다. 또한 4종복비 등 영양제 사용을 거의 하지 않았다. 1999년 작기부터는 액화 탄산가스 공급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하고 튜브를 통하여 탄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수량을 늘렸다.

 

(4) 토양 공기 유통과 배수를 위한 물리성 확보


추비를 양액 비료로 시용함으로써 토양 내 유기물이 부족하여 토양의 통기성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묘가 심어질 이랑에 폭 50cm, 깊이 50cm를 관리기로 도랑을 만들고 볏짚을 매립해 그 위에 이랑을 설치하였다. 그 결과 재배 후 뿌리 분포를 보았을 때 볏짚이 있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뻗어 있어 건조, 비료 부족, 저온 등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이랑 높이를 50cm로 높게

설치하여 배수를 양호하게 하고, 통기성을 높여 뿌리의 발육도 좋아진 결과를 얻었다. 이렇게 설치한 두둑은 작업 시에 밟지 않도록 하여 이랑이 굳어지는 것에 주의를 기울였다.

 

(5) 연작 장해에 대한 대책


1997년에 풋마름병과 선충 피해로 큰 타격을 입었으나 작기가 끝난 여름에 개월간 담수 처리를 하고 이랑에 볏짚과 질산석회를 시용한 후 밧사미드를 10a 25kg을 넣고 비닐로 1주일 이상 덮어 태양열 소독을 하였다. 그 후 3회 토양을 갈아엎어 가스를 완전히 제거한 후 정식을 하였고, 그 이후로는 토양전염성병과 선충 피해를 완전히 줄일 수 있었다.

 

(6) 이랑 살수와 환기법 개선으로 일소과 방지


3~4월이 되면 열매 표면에 뜨거운 물에 데친 모양의 일소과의 발생이 심하였다이 원인이 급작스런 습도 변화라고 하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진단에 따라 일출 후 오전 중 이랑에 점적호스를 이용 살수를 하여 공중 습도를 높여 주고, 또한 환기팬으로 공기를 빼내는 방법으로 환기를 하여 포장내의 공기흐름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여 일소과를 방지하였다.

 

(7) 인건비 절감


처음에는 1,000평에 인부가 5~6명이었으나 계속되는 반복된 작업의 숙련과 작업의 일괄 처리 및 생력화로 인부 2명과 자가 노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 금후 계획(다짐)

 

병해충의 정밀 예찰과 적기 방제, 토양을 살리는 저투입 시비 관리, 최적 환경 조성과 같은 과학 영농으로 다수확과 품질을 향상하고, 작업의 생력화로 작업환경을 개선하며, 합리적인 경영으로 생산비를 절감하여 수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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