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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237

비오는 여름날, 감자전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하늘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아침부터 구름과 해가 번갈아 가며 들쑥날쑥 하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 했습니다. 예보가 틀리기를 바랬는데, 사람 애간장을 녹입니다. 첫물 고추가 딱 하루만 더 뙤약볕을 받으면 될 것 같은데, 태양초의 길은 이렇게도 험난 합.. 2011. 8. 18.
반가운 손님 하늘이 조금 높아진 것 같나요? 밭에 귀뚜라미가 부쩍 많아졌네요. 아무리 찜통같은 더위지만 절기는 못 속이는지 가을이 조금씩 보여지고 또 느껴집니다. 날씨는 며칠째 한때 소나기를 예보하여 하늘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고 있습니다. 천막 그늘에서 3일 가량 후숙시킨 첫물 고추를 말.. 2011. 8. 14.
고추 건조대 만들기 친구부부의 방문으로 미뤄졌던 '고추 건조대 만들기' 작업을 이어갑니다. 오며가며 힐끔거리니 천막 안에서 구슬땀을 뻘뻘 흘리고 있네요. 도와줄까, 하고 물어도 고개를 도리도리 합니다. 잘라온 대나무를 줄자로 재고 어쩌고 하더니 그것들을 엮어서 뼈대를 만들고, 그물망을 씌워서 .. 2011. 8. 11.
시방 배나무골 날씨 비예보가 있긴 했으나 천둥치고, 벼락치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쫙쫙 내리 퍼붓는다. 오후 4시의 하늘이 이렇다. 우리집 삼순이는 어젯밤인지 새벽의 만행인지 모르지만 잔디밭에 응가를 해놨다. 훈육 담당인 남편이 호되게 야단치는 눈치였는데, 심사가 틀어졌는지 아침밥까지 거.. 2010. 8. 13.
삼순이를 소개합니다 아침에 마을 아저씨의 sos 요청이 왔다. 이사왔을 때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의 청이라서 남편은 열일 제끼고 가더니 점심 때가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잠시 한두 시간쯤 걸리겠거니 했는데, 뭔 일을 단단히 하긴 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나는 쨍쨍한 햇볓에 빨래를 널고, 이 밤.. 2010. 3. 19.
봄단장 조금만 움직여도 목덜미에 땀이 느껴질만큼 포근했던 지난 두어 주. 더이상 추위의 기미가 없어보여서 텅 비어있던 앞마당 단장을 시작했다. '단장'이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별 거 없이, 큰 돈 들이지 않고 우리 손으로 가능한 선에서 소일거리 삼아 마당에 변화를 준 미미한 수준이다. 생.. 2010. 3. 14.
불시착 전남 고흥땅에 정착한 지 3달째다. 한마디로 낯설고 물선 곳으로 불시착하게 되었다. 평소에 '45세가 되면 도시에서의 경제활동을 접고 무조건 시골로 들어가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노래를 불렀던 남편의 로망에 협조하여, 어떤 안전장치나 보장책도 없이 과감히 탈도시 감행이 이루어졌.. 2010. 3. 1.
겨울, 제주에서(4) 12.25:넷째날 제주여행은 흔히들 날씨가 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만큼 변덕이 심한 날씨인데, 이상하게도 우리 부부에게 제주도는 늘 맑고 푸른 날씨를 선물한다. 이번 여행 역시 한겨울인데도 따뜻한 날씨에 그 많던 바람마저 잦아들 정도로 맑았다. 이번 여행의 일정을 정리하는 마지막.. 2009. 12. 25.
겨울, 제주에서(3) 12.24 : 셋째날 제주도를 간다고 하면 아내가 꼭 가보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는 곳이 바로 우도이다. 나는 이미 10여 년이 지난 어느 해 여름에 들린 적이 있기에 굳이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곳이 우도인데 말이다. 이번에는 계절도 겨울이고 해서 아줌마들의 성화에 못 이기..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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