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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237

3월의 시작 오랫만에 고흥에 놀러온 선배 부부와 함께 맛있는 것 먹고, 수다로 입운동 열심히 하는 사이 사흘간의 연휴가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계속 봄날처럼 따뜻하다가 체면 구기게스레 손님맞이 하려니 얼음이 얼 정도로 갑자기 추워졌지 뭡니까. 사뿐사뿐 거닐면서 '많이 포근해졌어. 뽀송뽀송.. 2013. 3. 1.
설 연휴, 천등산을 오르다 설 연휴 중 하루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산으로 갔다. 목표로 삼은 천등산은 고흥에서 팔영산, 거금도의 적대봉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처음 이사 와서 간 적이 있는데, 아내의 컨디션 난조로 중도에 내려온 산이기도 하다. 천등산에 오르는 여러 코스 중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풍양면.. 2013. 2. 12.
짧은 인연 내 손으로 동물 기르기가 처음이라 그런지 교감이 남달라서 절대적인 사랑을 쏟아붓는 다산의 여왕 삼순이. 우리와 함께 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이번이 세 번째 출산입니다. 사실 저에게는 삼순이 한 마리도 감정적인 부침이 큰 편이라서, 남편에게 삼순이가 동물을 키우는 처음이자 마지.. 2013. 1. 30.
어슬프게 만든 울타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자유방임으로 살고 있는 삼순이는 마당 있는 집이 생기면서 우리와 식구가 된 아이입니다. 저희 집은 대문이 없어 완전 무방비 상태이기에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 삼순이 걱정에 노심초사 하곤 했습니다. 얼마 전, 잠시 풀려난 이웃의 진돗개가 삼순이의 영역인 마.. 2013. 1. 25.
부담스런 쌀자루 얼마 전, 아시는 분이 차 트렁크에 다짜고짜 실어준 쌀자루 입니다. 푸대자루를 보니 베스 낚시로도 유명한 드넓은 해창만 간척지에서 농사 지은 쌀 같습니다. 저희는 오랫동안 친정 아버지가 농사지은 쌀을 공으로 먹다가 3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부터는 직접 농사 지을 사람이 없.. 2013. 1. 24.
화덕에 들어간 강쥐 일요일 낮. 한창 케이블의 CSI를 땡기고 있는데, 남편이 마당에서 다급하게 부릅니다. 뭔 일인가 싶어 쪼르르~ 달려 갔더니, 이제 생후 두 달 된 삼순이 2세들이 사고를 쳤네요. 주인이 심심할까봐 매일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여 보여주는 귀여운 녀석들. 내가 못 살어~!! 이번에는 화덕을 .. 2013. 1. 21.
개울 청소 시골에서는 쓰레기 처리가 참 골치입니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대부분 묻어 버리거나 태우거나 갖다 버리거나 중 하나입니다. 집 앞에 담을 끼고 개울이 흐릅니다. 산기슭 저수지에서 가둔 물이 옆집과 우리집 앞을 통과하여 근처의 바다로 흘러 갑니다. 농사용수로 쓰이는 귀한 물이.. 2013. 1. 16.
생선 노점 제가 사는 도화 오일장은 아주 작고 협소해서, 아침에 잠시 늑장이라도 부리면 파장이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생물 생선이 먹고 싶을 때는 집에서 읍내와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포두면 소재지의 노점을 이용합니다. 바다 사정에 따라 잡은 고기를 배에서 받아다 파는 듯, 어종 또한 다양 .. 2013. 1. 10.
고추와의 동거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의 중심에 들었던 고흥은 피해가 컸었다. 농사라고 해봐야 고작 텃밭 정도인 우리는 전기가 끊긴 사흘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도의 불편을 제외하곤 피해랄 것도 없었지만 주변의 피해 규모를 보면서 바람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 줄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 201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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