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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237

가을 꽃게 우리는 오늘부터 추석연휴다. 연휴라고 해봤자 둘이서만 얼굴 맞대고 며칠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추석인데 하며 5일장인 과역장으로 나선 길. 민어, 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 생선 종류를 두 손이 모자랄 정도로 사고 나오는 길에 꽃게가 눈에 띈다. 오늘 저녁에 찜해 먹자며 큰 것으로 .. 2014. 9. 5.
발포항 트레킹 - 관찰자의 시선이 투과되어 나타나는 풍경 주말이면 가끔씩 우리 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산에 가자'는 나와 '가기 싫다'는 아내 사이에.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별 이견 없이 한 주는 산에, 한 주는 진주의 밭으로 가는 생활이 '루틴화'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3월 중순경, 아내의 간단한 외과수술을 위한 입원 이후 이 '루.. 2014. 9. 1.
보성 녹차밭 - 잘 꾸며진 '상품'을 감상하다 10여 년 전, 여수로 직장을 옮기면서 남도의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잘 알려진 명승지는 물론이고 이름 없는 한적한 포구에 이르기까지. 그 중에서 가장 자주 가본 곳을 꼽으라면 순천만 갈대밭과 보성녹차밭이 아닐까 싶다. 순천만은 내가 특히 좋아하기에 사람들에게 안내하기 위.. 2014. 8. 11.
휴가 - 음식들 휴가 가면 으례히 먹을 것 준비해가서 숙소에서 편하게 앉아서 먹곤 했는데, 이번엔 그냥 돈으로 때웠다. 아줌씨들이 휴가 가서 무슨 음식이냐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금까지 휴가 가서 주로 음식한 사람은 난데, 왜 자기들이 다 한 것처럼 난린지 모르겠다. 점점 이런 음식들이 싫어진.. 2014. 8. 10.
휴가 - 민박집에서 갑자기 휴가계획이 변경되었다. 지리산에서 월출산으로. 이틀 전에 펜션 같은 번듯한 숙소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이왕이면 한옥 고택으로 수소문한 끝에 구하게 된 집. 문화관광부 선정 "전국 한옥민박 100선"에 선정된 집이란다. 집터만 족히 5~600평은 되어 보이는.. 2014. 8. 9.
새조개 바야흐로 새조개의 철이 돌아왔다. 남도의 갯가에 살다 보면 철마다 제철음식이 줄을 서 있다. 복사꽃 피는 4월부터 시작해서 도다리, 주꾸미, 바지락이 앞뒤를 다투며 찾아온다. 여름의 문턱인 6월에 들어서면 하모(갯장어)와 낙지의 계절이 시작되고, 가을로 접어들면 그 유명한 전어가 .. 2014. 3. 10.
머위순 올라오다 올해는 예년보다 꽃도, 봄나물도 열흘 가량 빠른 듯하다. 냉이는 이미 흔하게 꽃을 피웠고, 쑥은 쑥쑥 커서 지천에 널렸다. 아내랑 운동 삼아 비닐 봉지와 칼을 챙겨 집을 나섰다. 주말나들이로 장거리를 뛰어서 피곤한 와중에도 집을 나선 건, 마당 한 켠에 부드러운 머위순이 얼굴을 내.. 2014. 3. 9.
늦은 장 담그기 남보다 메주를 늦게 만든지라 장 담그기도 늦을 수밖에 없다. 오늘따라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심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어 장을 담궜다. 우선, 메주를 씻어 말리고 깨끗하게 씻어 소독한 항아리를 준비한 다음 말린 메주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준다 여기에 미리 염도를 맞춘 소금물.. 2014. 3. 8.
오가피 발효액 칵테일을 마시며... 울산에 있을 때, 처음 하는 농사일로 손이 모자라 밭 한편에 자라는 가시오가피 나무는 거의 방치하다시피 키웠다. 이른 봄 잠시 짬을 내 새순 따서 장아찌를 만들고 나서는 전혀 관리를 안 해주어 그런지 병이 들어 열매가 부실한 편이다. 그럼에도 발효액이 욕심 나서 비교적 성한 것만 .. 201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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