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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먹거리98

브로콜리 김치 지난 가을부터 텃밭의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브로콜리, 케일 등의 양채류를 정리했다. 장일조건에 기온도 올라가니 케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꽃대를 세우고 있는 것. ▲ 뽑아낸 브로콜리 ▲ 브로콜리 애기송이 ▲ 브로콜리 곁순과 곁잎 브로콜리는 꽃송이를 수확한 뒤에도 꼬마송이 따먹.. 2016. 4. 1.
된장, 고추장, 젓갈 - 혀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된 맛 흔히들 겨울철을 농한기라 부른다. 모든 농사를 오롯이 자연에 의존하던 시절에는 작물이 생육하지 않는 겨울철에 농사 짓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을 터. 그래서 겨울이 되면 그 해에 수확한 것들을 가지고 1년 먹거리를 준비하느라 집집마다 굴뚝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 2016. 1. 27.
무조청 만들기 - 잊혀져 가는 추억의 맛 맛은 기억을 통해 재생산 된다. 혀로 느끼고 머리로 기억하지만 때로는 가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가슴으로 기억된 맛은 어쩌면 그리움이자 추억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맛있다!"는 표현은 어떤 경우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같은 음식도 언제 먹느냐,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그 평가는 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 그런 만큼 맛은 불완전한 기억이다. 맛의 주체인 혀는 한 인간의 개인사와 떨어져 존재할 수 없고, 무수한 개인사는 그 개인이 속한 사회와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맛은 오롯이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사회의 사람들을 오랫동안 길들이고 지배하는 구조적 실체로서 존재한다(여기서도 구조주의인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맛'이나 '김치맛'에 대한 감각은 우리 나름의 독특한 미각 구조 속.. 2016. 1. 18.
재래식 전통 찹쌀고추장 담그기 고추장은 우리의 전통 장류 중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져 발전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콩을 주재료로 쓰는 다른 장류와는 달리 주재료인 고추의 재배가 16세기 이후에 보편화되기 때문이다(일부 민족의식이 '지나치게 투철한' 사람들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고추가 재배되고 .. 2016. 1. 9.
청국장 띄우기(2016), 몇 가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연말 연초를 구린내가 피어오르는 집안에서 뒹굴며 보냈다. 연휴 동안 메주콩을 삶아 청국장을 띄운 것. 장을 담근다든가 띄우는 게 무슨 거창하고 대단한 일 같지만 발효 식품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김치 담그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게 장 담그는 일이다. 바구니에 유기농 볏짚을 .. 2016. 1. 5.
묵은 된장에 메주콩 삶아 넣기 해마다 이맘때면 장을 담그기 위해 메주콩 삶아 메주 띄우고 있을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장 담그기를 건너뛰기로 했다. 작년 가을부터 2년 전 담근 장을 개봉해서 먹고 있고 1년 전 담근 장은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채 항아리 속에서 숙성 중이기 때문이다. 늘 해오던 메주 띄우기를 하지 .. 2016. 1. 2.
멸치 어간장 만들기 우리의 음식 문화에서 젓갈의 역사는 아마도 된장, 간장보다 훨씬 오래되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다. 문헌학적으로도 된장, 간장을 의미하는 장(醬)보다는 젓갈을 의미하는 지(鮨)가 먼저 쓰인 것으로 나와 있다.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고 장을 담그고 숙성시키는 과정 등 여러 공정.. 2015. 12. 2.
김장, 겨울나기의 시작 김장하고 연탄 들여놓으면 겨울 준비 마쳤다고 하던 때가 불과 30~40년 전이다. 어느 정도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는 뜻마저 포함하고 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비록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김장은 여전히 겨울나기 준비의 핵심이다.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그렇다. 달랑 두 식구 .. 2015. 11. 29.
멸치 젓갈 거르기 멸치 액젓갈 담근 지 1년 반이 지났다. 멸치 젓갈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폐 조건에서 보관하면 오래 묵힐수록 좋다. 그러나 아주 고염도로 담근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1년 정도면 멸치살이 가수분해되어 액젓으로 변한다. 염도를 낮추거나(20% 이하) 고온 조건에서라면 4~6개월만에..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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