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바왐바 Chumbawamba - "벨라 차오! Bella Ciao!"
[반역의 레코드] 2007년의 노래 ② … 유튜브에게 축복을!
장석원 객원기자
출처 : <레디앙> 2007 12 31
Chumbawamba - Bella Ciao
▲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반WTO 시위의 상징이 된 사진. | ||
90년대 초반 김영삼 정권이 '국제화'라는 구호를 들고 나오면서 본격화된 이 땅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한미FTA를 통해 완성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국회 비준동의라는 형식적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대선의 결과를 보면 협상안의 국회통과는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1년 동안 참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지구적인 자본주의의 공세에 대항하는 반세계화운동은 1999년의 '시애틀 공방전'을 통해 화려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현실사회주의국가의 붕괴 이후 승승장구하던 자본주의의 행진에 결정적인 태클을 걸며 들불처럼 번져나간 반세계화운동은 지금 정체 상태에 있습니다. 그 속에서 한미FTA 저지 투쟁의 한계도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반세계화운동의 주제가는 이딸리아의 민중가요인 '벨라 차오'입니다. 이 노래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원래 이딸리아 민요로 특별히 좌익운동에 그 기원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19세기부터 노동운동가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확산된 것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딸리아 빨치산들이 즐겨 부르면서부터입니다. 기독교민주주의자,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가 섞여있던 빨치산들은 산속의 근거지에서 두고 온 고향을 그리며 이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애틀 이후 열린 반세계화 집회에서는 이 노래가 주제가처럼 불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빨치산들이 그랬던 것처럼 반세계화 데모대를 구성하는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생태주의자 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행진합니다.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배워가야 할 노래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부르는 만큼 '인터내셔널가'처럼 각 나라말로 가사가 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것은 영국의 무정부주의 노래집단인 첨바왐바가 부른 영어판입니다. 이딸리아 빨치산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담아 전통의 가사를 수정했듯이 첨바왐바도 새 가사에 반세계화운동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2008년부터는 한국에서도 우리말로 된 '벨라 차오'를 함께 부르며 반세계화 투쟁을 벌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무정부주의자답게 첨바왐바는 자신들의 녹음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리낌 없이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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