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까지 오락가락 하던 비가 지금은 중부지방 쪽으로 올라가서 내리고 있다고 한다. 동네마다 좀 고르게 뿌리면 좋을 걸 어디는 쏟아붓고 어디는 이슬비 수준인 모양이다.
비가 그쳤으면 햇빛이라도 쨍쨍하면 좋으련만, 우중충하고 후덥지근한 날씨다. 비록 햇빛은 없지만 비가 쏟아질 것 같지는 않기에 17일 동안 비에 시달린 고추밭 등에 곰팡이균 번식 예방을 위해 베이킹파우더와 난각칼슘을 뿌려주기로 했다.
난각칼슘은 지난 해에 만들어둔 게 아직 남아 있다. 만드는 법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계란껍질을 말려 잘게 부순 뒤 후라이팬에 볶으면서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식초에 넣어 칼슘을 우려내면 된다. 식초에 녹인 것이라 농도장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희석비율에 신경써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예방 목적이라면 4~500배 정도로 하고 병이 진행된 것 같으면 300배 정도로 희석해서 살포한다.
베이킹파우더의 경우는 휴대용 분무기 한 통(20L)에 25~30g 정도 넣어서 잘 저어준 뒤 분무한다. 이때 EM발효 유기농 주방세제를 몇 방울 넣어준다. 이론상으로는 주방세제가 전착제 역할을 한다고 하므로 베이킹파우더의 효과가 좀 오래 지속되도록 할 목적인 것이다.
난각칼슘과 베이킹파우더를 분무하는 와중에 아직 새파란 토마토 두 개가 분무기통에 걸려서 낙과했다. 아까운 것. 이걸 놔두면 완숙토마토가 될까? 이 오랜동안의 비에도 별다른 병징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고추밭을 살펴보는데 '열과현상'을 보이는 고추가 하나 있다. 아직 땅이 질척거리는지라 밟으면 안 좋을 것 같아 눈으로만 훑어보고 만다. 내일, 모레 주말 이틀 동안 다른 문제는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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