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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처마밑 낙숫물 소리

by 내오랜꿈 201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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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시 햇살이 드러나기에 이게 얼마만이냐 싶어 텃밭을 한 번 둘러보니 고춧잎의 물방을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다. 그러나 한나절만이라도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간직하고 토마토 줄기 몇 개를 묶어주는 그 짧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는 햇빛이다. 차라리 보이지나 말 것이지...




아침 나절이 지나지 않아 기어코 비가 쏟아진다. 창고 지붕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우울해지는 기분이다.




일주일째 내리는 비는 집 안팎을 한없이 움츠려들게 만든다. 집 앞의 논과 그 건너편 도로의 가로수가 아득히 멀리 보인다. 처마 밑에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제외하면 세상이 멈춘 것 같다.




카메라를 들고 집 안 밖을 찍고 있는데도 이놈들이 꼼짝을 않는다. 카메라를 갖다 대니 '예의상' 한 번 나와서 포즈를 취해주더니만 '별로 돈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도로 들어가서는 쓰윽 쳐다보니더만 이내 눈을 내리깔고는 셔터를 누르거나 말거나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런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들을 봤나? 특히나 요 앞에 있는 삼순이놈은 꼼짝도 않고 고개만 한 45도 움직이는 게 전부다. 비도 오고 기분도 우중충한데 이것들을 그냥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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