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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비로 하루를 시작한다. 올해는 장마란 놈이 아주 작정하고 자신이 어떤 존재라는 걸 보여주려는 모양이다. 창고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서 집안 청소를 한바탕 해치운다. 다양한 액비를 만들 때 받아둔 이 빗물을 이용하면 수돗물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료 효과가 있다.
고추를 보니 비와 바람에 고생들을 하고 있다. 원래 이번 주말에 세 번째 줄매기를 할 예정이었는데, 날씨 탓에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어쨋거나 비 그칠 때까지 '니들'이 알아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평소엔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놈들이 비가 오는 건 알아서 집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두 녀석이 한꺼번에 들어앉기에는 비좁은지 안팎에서 비설거지 하는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마도 이놈들도 5일째 계속되는 비가 지겨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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