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배 역사
헤어리베치(털갈퀴덩굴)의 원산지는 유럽과 아시아이며 그 중심지는 서양 (Western)과 아시아가 아닌 곳(Anti-Asia)으로 추정된다. 19세기 초엽(1815년경) 영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고, 19세기 중엽에는 전 유럽에 전파됐으며, 미국에는 1847년에 도입됐고, 특히 19세기 말엽(1886년)부터 가치가 높은 작물로 인식하게 됐다. 현재 온대기후 지역의 모든 나라에서 주로 사료작물로 재배되고 있으며, 종 종 미국·캐나나 전역의 길가나 황무지에서 야생적으로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 다. 열대 동부 아프리카에서는 해발 1,800∼2,040m의 목초지나 옥수수 밭에서 잡 초로 자생하는 것이 발견된다. 헤어리베치는 특히 사토나 사양토에서 잘 자란다.
미국에서는 헤어리베치에 대한 품종적인 개량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매디슨베치 (Madison Vetch)’는 네브래스카에서 개발된 계통이다. 헤어리베치와 같은 종으로 파악된 울리포드베치는 앨번(Alburn), 오리건(Oregon) 그리고 라나(Lana)베치가 미국에서 주로 이용된다. 이 종류는 헤어리베치보다 내한성은 약하지만 더위에 강 해 미국 남동부 지방에서 겨울 사료작물로 장려된다. 채종은 처음에는 미시간에 서 했지만 차차 오리건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주로 생산됐던 것은 털이 없고 남 부 지방의 겨울에 잘 견디는 종으로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지역과 용도에 맞게 육 종해 왔고, 현재 조숙성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생종의 수집과 분리, 내습성, 조숙성 및 극내한성 등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2. 헤어리베치 재배면적
우리나라에서는 1908년 오스트레일리아인 Sutter가 권업모범장에서 헤어리베치 를 처음 시험재배했다. 일제는 1916∼1925년 약 10년간의 시험재배를 통해 헤어리 베치가 녹비작물로 우수한 것을 알고 1926∼1935년 전국으로 확대 보급했으며, 채 종사업도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 최대 재배면적은 1936년 남북한 모두 합해 총 66,328㏊였다. 해방 후 비료가 부족해 녹비작물로 3만㏊ 정도 재배되다가 1960년 대 중반부터 화학비료 공급과 더불어 재배면적이 현저히 감소했다. 최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사회환경 변화로 외국 농산물과 차별화된 친환경 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녹비작 물 재배면적이 2007년 134,000㏊로 급속히 늘어난다<표 2-1>.
3. 헤어리베치 형태적 특성과 성분
헤어리베치 잎과 줄기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에 파종하면 발아돼 식물체는 월동 전에 크라운(crown)을 형성하게 된다. 식물체는 전체에 퍼진 털이 밀생하며 원줄기는 덩굴성으로 1∼2m 정도 자란다. 그러나 현재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연모가 없는 것이 많다. 잎 은 호생하며 6∼10쌍의 작은 잎으로 구성된 우상복엽(羽狀複葉)이고, 끝이 덩굴손으로 된다. 작은 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꽃차례 가 나온다.
헤어리베치 꽃
꽃은 5월 초순부터 6월 말까지 피는데 파종 시기나 재배지역의 기상에 따라 차이 가 있다. 꽃은 길이가 1.4∼1.5㎝로 총상화서에 달리고, 꽃받침은 휘어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첫째 열편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긴 털이 밀생하고 다른 열편은 피침형(被針形)이며 기판의 연부(緣部)는 화조부(花爪部)의 2분의 1보다 짧다. 꽃 색깔은 대부분 보라색이나 홍자색, 흰색인 것도 있다.
헤어리베치 꽃의 구조는 총상화서에 21∼42개로 피고, 하나의 작은 꽃에 1개의 기 판(旗瓣)과 2개의 익판(翼瓣). 1개의 용골판(龍骨瓣)으로 돼 있다. 수술은 모두 10 개인데 9개는 합착돼 끝부분이 분리돼 있고, 나머지 1개는 완전히 분리돼 이생웅 예(diadelphous) 형태를 이룬다.
헤어리베치 꼬투리와 종자
헤어리베치 꼬투리는 개화 15일 후 착협이 되고 34일이 지나면 성숙돼 갈색으로 변한다. 꼬투리는 긴 타원형이고 길이 2∼3㎝, 너비 7∼l0㎜로 평활하다. 2∼8개의 종자가 들어 있고 좌(座)의 길이는 둘레의 7분의 1 정도이다. 종자는 둥글며 흑색이지만 간혹 갈색 반점이 있다
식물체 성분
헤어리베치의 주요 화학성분 중 질소는 3.6∼4%로 다른 두과작물에 비해 현저히 높으며 왕성한 질소고정력에 의해 생육단계 간 질소함량의 차이가 적은편이다. 따라서 탄질률은 10정도로 낮으며, 식물체의 리그닌(lignin) 함량은 10% 내외이고, 셀룰로오스(cellulose) 함량은 식물체의 생육단계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적으로 20% 내외이다. 헤어리베치 뿌리의 질소함량은 2.7∼3% 정도로 지상부에 비해 1% 정도 낮다. 헤어리베치 지상부의 인산함량은 0.7∼1%이고, 칼륨함량은 2.5∼3%로 칼륨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헤어리베치는 사료로도 효용성이 매우 크다. 질소가 많아 조단백질 함량이 높은데 연맥과 섞어서 파종하면 연맥 한 가지만 파종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료를 생산 할 수 있다. 헤어리베치의 성분은 지방 2.8%, 조섬유 27.5%, 회분 12.1%, 무질소가 용물 34.6%, 칼슘 1.1%, 마그네슘 0.4%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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