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품종선택
우리나라 마늘은 가을에 인편이나 주아를 파종하여 겨울을 지나는 2년생으로 지역에 따라 월동 전 또는 월동 후 싹이 나와 봄에 잎이 왕성하게 생장하여 고온장일 조건에서 지상부의 생장이 정지되면서 구(인편)가 비대 발육하여 초여름에 수확하게 되는 생활환을 가지고 있다.
난지형 마늘은 휴면이 짧고 저온요구도가 낮으며, 숙기가 빨라 조숙재배나 냉장처리에 의한 촉성재배에 유리하다. 반면 한지형은 난지형에 비해 휴면이 길고, 숙기가 늦은 만생종이며, 인편수가 적고, 품질과 저장성이 좋다. 따라서 마늘의 품종 선택요령도 지역이나 재배목적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남부해안 및 도서지역에서는 난지형 마늘인 여러 쪽 마늘, 중북부지방에서는 한지형인 여섯 쪽 마늘을 선택하여 재배한다.
한지형을 난지에서 재배하면 저온요구도가 불충분하여 구 비대가 불량해지고 반대로 난지형을 한지에서 재배하면 동해를 받아 생육이 저조하고 수량이 감소하므로 그 재배지역의 환경조건을 고려한 후 우량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도록 한다. 재배목적별로는 풋마늘이나 햇마늘 생산을 목적으로 할 때는 휴면기간이 짧은 난지형, 저장을 목적으로 할 때는 한지형 마늘을 선택하여 재배한다.
마늘은 영양번식을 하는 작물로 우리나라에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수량이 낮고 품질이 떨어진다.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마늘이나 감염 정도가 낮은 마늘을 씨마늘로 이용하면 수량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의성, 단양 등지에서 주아를 이용한 씨마늘 생산은 바이러스 감염정도를 25% 정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조직배양(생장점 배양)을 통하여 생산된 마늘은 바이러스 감염 정도가 낮아 (표1)과 같이 4년까지는 17% 이상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표1> 마늘 조직배양 건전 종구 이용시의 증수효과
<그림1> 마늘 조직배양 무병 종구
나. 재배작형
마늘의 재배작형에는 보통재배, 조숙재배, 풋마늘재배, 봄마늘재배법 등이
있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가능한 주요 작형은 (표2)와 같다.
<표2> 마늘의 주요 재배작형
(1) 보통재배
보통재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능하며 논이나 밭에서 PE필름, 짚 또는 왕겨 등을 멀칭하여 재배하는 작형이다. 남해안 연안과 도서지방 그리고 제주도는 9월∼10월 상순에 파종하여 6월 상순에 수확하고, 중부내륙 지방은 10월 상·중순경에 파종하여 6월 중·하순에 수확한다. 마늘 주산단지인 남해, 의성 지방은 주로 논에서 재배하고 단양, 무안, 서산 등은 밭마늘이 많으며, 밭재배 지역에서는 뒷그루 작물로 콩, 옥수수, 배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뒷그루 작물의 수확이 늦을 경우 파종기의 지연으로 월동률이 떨어져 수량이 감수되므로 한지형지역에서는 적기 파종이 중요하다. 마늘은 수확 후 바로 생구로 50∼100개 단위로 묶어서 판매하거나 수확 후 1∼2일 건조한 것을 음건하여 저장한 후 건구로 판매한다. 수량은 품종이나 파종거리 등 지방에 따라 다르나 난지형은 10a당 900∼1,300kg, 한지형은 650∼800kg 내외인데 건구는 생구의 25∼30% 정도 감량된 수량이다.
(2) 조숙재배
조숙재배는 겨울철이 온난한 남부해안 및 제주도 지방이 유리하며, 보통재배보다 수확이 한 달 정도 앞선다. 조숙재배는 난지형 조생품종을 이용하며 8월 하순∼9월 상순경에 파종하여 12월 하순∼1월에 비닐터널이나 멀칭하고 4월 하순∼5월에 수확하는 작형이다. 남부지방에서 고흥종을 이용하여 재배조건별 파종시기에 따른 풋마늘의 수확기별 수량은 다음 (표3)과 같다. 비닐터널 재배는 날씨가 좋아지면 터널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서 고온장해를 받을 염려가 있으므로 4월 중순 이후는 비닐을 제거하여 준다. 중부 지방에서도 해동 직후 싹이 나온 뒤 추비한 다음 비닐멀칭 재배를 하면 초기에는 생육이 현저히 빠르고 양호하나 후기에는 점차 그 차이가 감소된다. 비닐 멀칭재배시는 토양의 온도가 높아지고 수분상태도 양호하여 생육의 진전도가 빨라서 숙기도 다소 빠르나 벌마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표3> 남부지방에서 파종기와 재배조건에 따른 풋마늘 수량
<그림2> 하우스를 이용한 마늘 조숙재배
(3) 풋마늘 재배
남부해안 및 제주지방 등 온난지대에서 난지형 조생품종을 8월 중·하순∼9월 상순에 6×6cm정도로 밀식하여 1월 하순부터 5월 상순의 기간에 수확하여 출하하는 작형으로 수요는 그리 많지 않으나 튀김과 함께 육류요리에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중부지방에서도 겨울 동안에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풋마늘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 경우 난지형 남도마늘을 9월 상순에 파종거리 10cm×10cm로 하여 파종하면 11월 중·하순경에 판매할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파종할 남도 마늘을 저온(5℃ 이하) 에서 반드시 3주 이상 저장하여 휴면을 타파하고 파종하여야 출현이 고르고 작황도 좋다. 풋마늘 출하를 목적으로 재배하더라도 수요와 시장가격을 고려하여 밀식으로 파종한 후 시기적으로 솎아서 출하를 조절하고, 일부는 적당한 파종거리를 유지하여 재배한 후 건구용으로 수확할 수 있다.
<그림3> 풋마늘재배(터널재배)
(4) 봄마늘 재배
봄마늘 재배는 가을에 파종기를 놓쳤거나 겨울 동안 한냉 건조하여 파종하지 못했을 경우에 재배한다. 봄에 파종하더라도 해동과 동시에 일찍 파종하면 가을에 파종한 것보다는 수량이 떨어지나 상당한 수량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봄에 파종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인편수도 적고, 구의 무게가 감소하여 수량이 떨어진다. 재배는 중부지방에서도 가능하다(그림4). 그러나 봄까지 마늘을 종구용으로 저장할 때 30% 이상이 부패되고, 저온저장고에 장기 저장하면 씨마늘(종구)은 2차 생장(벌마늘)이 많이 생기므로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재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림4> 파종시기별 수량(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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