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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꽈리고추를 따다가...

by 내오랜꿈 201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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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꽈리고추를 따다 내 기억의 불완전성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 분명히 다섯 포기를 심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네 포기밖에 없다는 걸 오늘에야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 왜 이렇지' 하며 지난 4월의 농사일지까지 확인. 분명 다섯 포기가 맞다. 일반고추 105포기, 오이고추 10포기, 청양고추 5포기, 꽈리고추 5포기. 잘못 기억할 것도 없는, 단순한 숫자들이다.




그렇다면 내가 한 포기를 한군데 모아 심지 않고 다른 데 심었나 싶어 120여 포기의 고추를 일일이 확인하며 꽈리고추를 찾기 시작. 하지만 그 어디에도 꽈리고추는 없다. 있을 리가 없다. 다른 데 심었다면 지금까지 내가 몰랐을 리가 없을 것이다. 모종 때는 몰라도 어느 정도 자라면 잎 모양부터 다른데 그걸 모른다면 농사꾼이랄 수가...




이유는? 종묘상 직원의 실수인 것 같다. 청양고추가 5포기가 아니라 6포기다. 아마도 꽈리고추 대신 청양고추를 한 포기 더 넣은 모양이다.


기억은 늘 숫자에 얽매여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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