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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산 · 트레킹

마복산

by 내오랜꿈 201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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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고흥 산들의 매력을 꼽으라면 먼저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시원한, 거침없는 조망권이다. 섬을 겨우 면한 반도의 돌산들인지라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인 셈이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찾는 <마복산>은 말이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넓은 해창만 간척지와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제법 많은 산객들이 찾는다.

 

지난 1월 초, 산행 도중 능선길에서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된 귀농 10년차 부부. 첫 만남인데도 오래 보아오던 사람들처럼 한자리에서 두어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의 집에까지 오가는 인연이 되었다. 이렇듯 때로는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만남이 있다. 그 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차에 다시 찾은 마복산. 내산마을 주차장에는 벌써 각지에서 온 관광버스가 몇 대 주차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여늬 때의 호젓한 산행을 기대하긴 힘들 듯하다.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 코스로 정상을 지나 해재에 이르고, 다시 임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회귀하면 쉬고 밥 먹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대략 3시간 30분에서 4시간 가량 소요된다. 자가 이용자들은 대부분 마복사 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오르는 단거리 코스를 선호하기도 한다. 대형버스 인원들이 마복사를 끼고도는 코스로 향하는 것 같아서 우리는 평소대로 등산로 입구로 방향을 잡았다. 산은 아담해도 급경사가 많아 거친 호흡을 잘 다스리며 올라야 한다. 봄날이라 해도 좋을 만치 따뜻한 날이라, 티셔츠 하나로도 충분히 땀이 샘 솟는다.


 

으로는 팔영산, 남으로는 유주산, 서쪽으로는 천등산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봉수대>

 

드넓은 해창만 간척지.
 

굴 양식으로 유명한 <오취>마을. 그 뒤로 팔영산이 있는데, 사진에는 잘렸다.^^ 

 




마복산의 자랑인, 수석 공원과도 같은 기암절경. 마복산 소개글에는 앞산 전체가 온갖 군상들로 이루어진 기암괴석군으로 마치 백만대군이 성을 지키며 진을 치는 형국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4시간 가량 산 타고 집에 와서는 또 봄나물을 뜯으러 나선다.  봄날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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